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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가 우는 밤 (Sallim Young Adult Novels 18)
선자은 지음 | 2011년 8월 10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240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1617-5-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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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_우수교양도서
살림Friedns 청소년 문학상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발랄한 재미와 따듯한 공감을 전하는 청소년 소설!
살림출판사가 개성 넘치고 독특한 상상력을 가진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주최한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에서 당선된 선자은 작가의 『펜더가 우는 밤』이 출간되었다. ‘콘텐츠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기치 아래 대한민국 최고의 이야기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개최되었던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에서 청소년 소설 분야로 더 전문성을 강화한 살림 청소년 문학상은 전 해보다 많은 청소년 작품들이 출품되어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는 이 시대에 아직도 텍스트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들이 많다는 희망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펜더가 우는 밤』은 청소년 소설다운 유쾌함과 재기발랄함을 무기로 외롭고 상처 많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열일곱 살 여자아이의 마음을 판타지와 절묘하게 결합하여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실의 아픔을 공유하는 비현실적 존재들의 치유 음악!
아빠의 노래 속에 그리움을 담아 펜더를 연주하는 소녀, 은조의 성장통!

신세대인 선자은 작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또래 집단의 의견에 휩쓸리는 이 시대의 약점에 노출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부정적인 시각 없이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간다. 가족이나 선생님보다 또래 집단에 훨씬 가깝게 밀착되기 마련인 십 대에 아버지의 부재(不在)를 경험하는 은조는 감당할 수 없는 분노와 자격지심에 스스로 마음의 벽을 쌓고 외톨이가 된다. 꿈, 기대, 소망으로 인생에서 가장 찬란해야 할 시기에 자기 안에만 갇혀 목표 없이 살아가는 은조와는 달리 존과 뚱은 죽어서도 구천을 떠돌며 음악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귀신들이다. 상처받고도 상처받지 않았다고 애써 스스로를 속이며 누구와의 관계도 거절해 왔던 은조는 이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어색하게나마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들어간 밴드에서 은조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밴드 구성원들 각자의 상처와 소망을 알게 된다. 작가는 음악이라는 신기한 마법으로 결코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유명 가수와 무명의 기타리스트, 이 세상 사람과 저세상의 영혼에 다리를 놓아 모두의 아픔이 이해와 공감으로 바뀌게 함으로써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인간 소녀와 영혼, 혼성으로 만들어진 이 밴드는 궁상맞거나 지질한 방식이 아니라 쿨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이 작품을 읽는 모두에게 치유를 가져다준다!

일일곱 은조와 귀신들의 시끌벅적 한밤중의 판타스틱 하모니!

열한 살 때 아빠를 사고로 잃고 아빠와의 추억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은조에게 어느 날 엄마가 청천벽력의 소식을 전한다. 아빠의 손때가 묻었던 집을 팔고 이사를 간다는 것이다. 은조는 격렬히 반항하지만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마지못해 이사를 결심한다. 아빠가 가르쳐 준 기타도 더 이상 연주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경매 사이트에 아빠의 유품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매물로 올린다. 아빠가 직접 디자인한 장식이 들어간 기타를 올린 날 한 남자가 기타를 직접 보고 싶다며 집으로 찾아온다. 자신을 수상쩍게 생각하는 은조에게 그는 자신이 은조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는 명부 특별감사 370이라고 정체를 밝힌다. 그리고 은조의 아버지가 단순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며 함께 사건을 조사하자고 제의하는데……
1부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1. 나의 펜더, 너를 보낼게 2. 370의 방문 3. 달의 마법 4. 밴드가 부활합니다

2부 즐거운 나의 집
5. 아빠의 배신 6. 그냥 밴드를 만나다 7. 아빠의 비밀 8. 해변으로 가요 9. 객식구의 정체가 밝혀지다

3부 빗속의 눈물아
10. 이웃님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11. 한바탕 난리굿 12. 펜더를 담보로 얻은 것 13. 신비로운 보컬의 정체 14. 은빛 날개로 날아오르는 아기 새

4부 즐거운 나의 집 part 2
15. 조력자 등장하다 16. 나 어떡해 17. 생애 최고의 연주 18. 370을 믿지 마세요 19. 보컬의 은신처 20. 신비로운 조력자의 정체 21. 아빠의 죽음 그 너머의 진실은 22. 생일잔치 당선 작가 수상 소감
“트렌디 영화처럼 톡톡 튀는 발상과 경쾌한 문체, 드라마틱한 빠른 전개, 지루할 틈이 없다!” - 김탁환(소설가)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읽히는 맛이 있다. 귀신들이 밴드를 결성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등장인물의 캐릭터 역시 참신하다. 이야기가 힘인 시대, 강력한 원천을 제공할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 한혜원(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370이 최면술사처럼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는 반신반의하며 육 년 전 마당에 엎드려 있던 아빠를 떠올렸다. 그 옆에는 공포에 질려 눈물도 흘리지 않는 어린 내가 있었다. 그 사건은 그림이 되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아빠가 툭툭 털고 일어나 ‘장난이었어’라고 말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달개비가 아빠 손을 핥고 아빠는 간지럽다며 웃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육 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런 헛된 바람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내 마음속을 어지럽혔다.
아빠. 보고 싶다. 이 남자가 하는 말이 진실이었으면 좋겠어. 이 거울로 아빠를 봤으면 좋겠어.
아빠.
아빠.
아빠를 보여 줘!
팟.
누군가 스위치를 올린 듯 거울 안이 환해졌다.
한 남자의 뒷모습. 어쩐지 익숙하고 그리운 그 뒷모습. 남자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 한가운데 기타를 들고 앉아 있었다. 어딘지는 몰라도 꼭 이 세상처럼 느껴지지 않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남자는 끊임없이 기타를 쳤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빠른 주법인 듯했다. 뒤에서 봐도 알 정도로 손놀림이 빠른 남자였다. 들썩이는 저 등을 나는 알고 있다.
이윽고 남자가 벌떡 일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맞아. 저 얼굴.
“아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막 거울 표면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팟. 이번에는 누군가 스위치를 끈 것처럼 거울은 다시 깜깜한 더께로 덮여 버렸다.
(42~43쪽 중에서)

“그리고 이 두 분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함께하셨던 친구분들입니다. 밴드를 했죠.”
거짓말. 나는 아빠를 떠올렸다. 늘 혼자 기타를 치거나 집 어딘가에 처박혀 집을 가꾸던 아빠.
“그건…… 말도 안 돼요.”
“무슨 말씀이시죠, 은조님?”
“아빠는 친구도 없고 외출도 안 했다고요. 우리 집에 친구가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아빠는,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외로운…….”
또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빌어먹을 눈물은 창피하게 자꾸 나오려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아빠에 대해 생각하며 울컥한 적이 없는데, 최근 며칠 동안 나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뚱이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허리춤에서 뭔가 기다란 막대기를 두 개 꺼냈다. 손때가 타고 낡은 게 꽤 오래된 물건처럼 보였다.
“이거 드럼스틱이야. 은조 아버님 밴드에서 나는 드럼을 쳤지. 은조양, 우리는 아버님을 존경하고 좋아했어. 아버님께 친구가 없던 건 아니라고. 몰랐겠지만 우린 여기서 음악을 했어.”
“거짓말.”
“우리는 밤마다 이곳 합주실에서 연습을 해 왔다고.”
(62~63쪽 중에서)

“기타만 있어도 참 좋을 텐데.”
“그러게 말이야.”
존이 말하며 내가 등에 멘 기타 가방을 힐끔거렸다. 물론 나는 그냥 무시해 버렸다. 나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이것 좀 보세요.”
존과 뚱이 입을 떡 벌렸다. 나는 괜히 우쭐했다. 내가 악보를 찾았다는 생색과 우리 아빠가 자작곡을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움이 섞여 기분이 좋았다.
“이거 연주자님이 만들었다고 하신 그 곡 같아!”
“오호라, 이거 어디서 찾았어? 아가씨.”
나는 대답 대신 기타 가방을 두드렸다. 악보 대신 넣어 둔 약초 가루 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아빠는 밴드가 결성된 초기부터 자작곡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계속 기존 음악으로 합주를 한 통에 음악적 갈증을 느껴 왔고, 자작곡은 아빠가 죽기 직전에야 완성되었다. 하지만 존과 뚱은 악보를 본 적이 없었다. 아빠는 이상하리만큼 악보를 숨겼고, 미완성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148쪽 중에서)

“어? 지금 뭐 치는 거야?”
해가 저물자마자 합주실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기타 연습을 했다. 희미해져 있던 뚱이 제 모습을 찾은 건 밤이 다 되어서였다. 손목이 아파서 기타 피크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점점 내 한계를 느끼던 중이었다. 처음부터 무리였다. 도저히 박자를 맞출 수 없어서 느릿느릿 쳤지만, 손가락은 여전히 허우적대며 제 갈 길을 찾지 못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요. 전에 아빠랑 합주한 곡이죠? 제가 따라가려면 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렇긴 한데…… 네가 하기는 좀 그런데…….”
“왜요?”
뚱이 펜더를 가져가 통통한 손가락으로 기타 치는 시늉을 했다.
“이게 보기보다 완벽하게 치기가 어렵거든. 16비트 펑키리듬인데, 아직 네 실력으로는 어려울 거야. 네 아빠는 16비트를 32비트로 쪼개서 칠 수 있었지만.”
“진짜요? 처음 밴드 만들고 합주할 때 한 곡이라서 저는 가장 쉬운 건 줄 알았어요. 사실 합주 녹음한 걸 찾았거든요.”
(17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