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slide
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605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시리즈별 도서
귓속말 금지 구역 (살림 5.6학년 창작동화 05)
김선희 지음 | 정혜경 삽화 | 2011년 11월 10일
브랜드 : 살림어린이
쪽수 : 162 쪽
가격 : 9,500
책크기 : 142*215
ISBN : 978-89-522-1642-7-73810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어린이
• Home > 분야별 도서 > 어린이
• Home > 시리즈별 도서 > 살림 5.6학년 창작동화
보도자료 : review_1.hwp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추천도서
서울시교육청 선정도서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왕따는 나쁜 어른들의 세계를 모방한 권력 투쟁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글의 법칙, 집단 따돌림
그 현장에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지키며 용기 있게 맞서는 아이들의 성장 동화!
정겨운 귓속말이 친구를 왕따시키는 무서운 무기로 변하다니!
이제부터 상대방을 힐끔거리며 귓속말 하는 건 절대 금지야!

친구들이 너를 힐끔거리면서 귓속말을 하는 걸 보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하기도 싫겠지. 너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숨이 막혀 오고 등에서는 식은땀까지 날 거야. 친구랑 나누던 정겨운 귓속말이 어느 순간 누군가를 비참하게 만드는 무기가 되고 말았어. 이제부터 상대방을 힐끔거리며 귓속말을 하는 건 절대 금지야! 귓속말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 얘기를 들어 볼래?

소곤소곤소곤…….
지현이가 나를 힐끔 보았다. 또다시 몸속에 송충이가 지나갔다. 귓속말을 하면서 예린이가 나를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더 큰 송충이가 머릿속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지현이가 나를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저런 애를 회장이라고 뽑아 놨으니 정말 한심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이제라도 회장 자리 내놓는 게 어때?
그런 말들이 귓불을 간질이며 벌레처럼 내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주변이 온통 뜨거운 사막이었다. 발을 딛기만 해도 발바닥에 뜨거운 열기가 훅훅 끼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 살갗을 파고드는 태양열을 받으며 혼자 서 있는 기분이었다. - 본문 중에서

주인공 박세라는 학교에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다. 줄곧 학급 회장을 맡아 오며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름 의식 있는 아이이다. 5학년 새학기 회장 선거에도 막강한 라이벌 차예린을 한 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된다.
하지만 그때부터 세라는 고통스런 왕따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언제나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고 지기를 싫어하는 차예린이 회장 자리를 뺏기 위해 박세라를 반 친구들과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한다. 예린이 엄마까지 합세해 아이들에게 피자를 돌리며 환심을 사고, 아이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쿠폰을 발행해 상품을 주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아이들은 완전히 세라 편에 서게 된다.
선생님이나 어른들 앞에서 너무도 예의바른 차예린. 거기다 예쁘기까지 하니까 선생님도 친구들도 박세라의 마음을 알아 줄 리 없다. 세라를 힐끔거리며 귓속말로 주눅 들게 만드는 작전은 계속되고, 급기야 회장을 탄핵시키자는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을 만들어 낸다.
세라가 학교에서 겪는 고통을 하소연해도 회사일로 바쁜 엄마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 정도로 들리고, 아빠의 충고도 직접적으로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친한 친구 윤신이마저 소원해진 상태에서 세라는 처절한 굴욕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 내야 했던 세라는 예린이에게 동조하지 않는 몇몇의 용기 있는 친구들과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담임 선생님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되지만 그 기억은 가슴 한 껸에 상처로 간직하게 된다.

너무 일찍 나쁜 어른을 닮아 버린 친구, 어른들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돼!

『귓속말 금지 구역』은 왕따는 영원한 가해자도 방관자도 피해자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너무 일찍 나쁜 어른들의 닮아 버린, 어른들의 희생양이 된 차예린이라는 가해자가 아닐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린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세라를 보며 귓속말을 하던 그 아이들이, 무능력한 회장을 탄핵시키고 부회장 차예린을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 아이들이 예린이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들은 다 세라 주위로 몰려들었다.
예린이는 완벽하게 혼자가 됐다.
혼자가 된 예린이를 볼 때마다 심장이 가시가 박힌 것처럼 따끔거렸다. 이런 마음, 내 자신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이처럼 주인공 세라의 솔직한 심리 묘사를 통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해 준다. 또한 “나 전학 가기 싫어. 벌써 전학만 일곱 번이나 다녔어. 이번이 여덟 번째야. 이제 갈 데도 없어. 친구도 없고. 다들 날 싫어해.” 하고 울먹이는 세라의 목소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전학 간 학교에서 또다시 회장이 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에 또 한 번 가슴 한 켠이 서늘해진다.
작가의 말 4
나는 귓속말이 싫어! 9
회장 선거 결과는? 13
이름 적히는 건 억울해 25
나도 학급일을 하고 싶단 말야 33
식빵은 내 담당이 아냐 47
화장실에 버린 피자 한 조각 61
도저히 못 참겠어! 77
회장을 탄핵시키다니! 91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107
쿠폰을 모아 상품을 받던 날 117
귀신에 홀린 기분 129
임시 학부모 총회 135
학부모님들은 학교 출입 금지 145
뜻밖의 소식 157
소곤소곤소곤…….
지현이가 나를 힐끔 보았다. 또다시 몸속에 송충이가 지나갔다. 귓속말을 하면서 예린이가 나를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더 큰 송충이가 머릿속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지현이가 나를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저런 애를 회장이라고 뽑아 놨으니 정말 한심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이제라도 회장 자리 내놓는 게 어때?
그런 말들이 귓불을 간질이며 벌레처럼 내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주변이 온통 뜨거운 사막이었다. 발을 딛기만 해도 발바닥에 뜨거운 열기가 훅훅 끼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 살갗을 파고드는 태양열을 받으며 혼자 서 있는 기분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