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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Blue Moon Club 15)
피터 제임스 지음 | 2012년 11월 26일 [절판]
브랜드 : 살림문학
쪽수 : 512 쪽
가격 : 14,000
책크기 : 140*210
ISBN : 978-89-522-2089-9-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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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속에 갇힌 지 3일이 지났다.”

관 속에 나를 가둔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확신할 수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최고의 범죄 스릴러.

전 세계가 사랑하는 크라임 노블 작가 피터 제임스 한국 첫 상륙!
영국 베스트셀러 영화화 확정!
세계적인 범죄소설 작가 피터 제임스, 드디어 한국에 오다!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된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제임스의 『데드 심플』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다. 『데드 심플』은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는 수사관 로이 그레이스(Roy Grace) 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차례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스터리 소설의 강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이 책이 베스트 순위를 지키면서 독자들은 피터 제임스를 눈여겨보게 되었고, 그는 곧 범죄 스릴러 분야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영국 서식스 경찰청 내에서 두 번째로 젊은 경정이 된 그레이스의 활약상은 이후 『Dead Like You』 『Not Dead Enough』 『Looking Good Dead』등으로 이어지는데, 시리즈 모두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여 가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하고 있다. 추리소설 장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탄생함으로써, 독자들은 ‘가장 독창적인 미스터리 작가의 명예로운 귀환’이라며 피터 제임스의 작품들을 반기고 있다. ‘그레이스 형사 시리즈’는 특히 영화 제작자로 활동한 저자의 이력이 더해져, 배경묘사와 인간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독자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서사구조인 미스터리 탐정 소설 기법과 멜로 드라마 기법에 반전이라는 요소를 덧붙이면서 긴장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
생매장당한 한 남자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데드 심플』은 그레이스가 총각파티 날 사라진 마이클의 실종 사건을 맡게 되면서 시작된다. 결혼식을 3일 앞두고 열린 총각파티에서 짓궂은 장난을 계획한 친구들은 새신랑을 관 속에 가두고 인적이 드문 숲 속에 매장한다. 땅에 묻힌 마이클이 발버둥 치는 순간까지도 독자들은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한 시간 후에 꺼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술집을 향하던 친구들이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모두 사망하는 순간, 독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장난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하게 되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된다. 마이클이 관 속에 갇힌 채 생매장당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마이클의 마지막 행방을 아는 신랑의 절친 마크와 약혼녀 애슐리 마저도 마이클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해 마이클을 찾고 있다.
한편 마이클은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가운데 친구들과 마지막까지 통화했던 ‘워키토키’에 대고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자신의 목소리만 메아리쳐 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점점 차오른 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죽음의 공간에 갇힌 마이클, 그러나 그는 사랑하는 애슐리를 위해 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관 밖에서는 그를 찾기 위해 신부, 그의 친구, 그레이스 형사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마이클에게 조금씩 다가갈 때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그레이스는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마이클의 뒤를 쫓는 그림자를 조정하는 또 다른 정체가 존재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마이클을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관이라는 공간과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손을 둘러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하나씩 파헤쳐진다.

추악하고 섬뜩한 스토리 속에 절묘하게 녹아든 인간미!
그래서 매혹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스릴러

그레이스를 좇아 마이클의 행방을 찾던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다. 등장인물은 물론 독자들까지 마이클이 친구들의 장난으로 관 속에 갇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음모의 손길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 음모를 꾸민 자가 마이클의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는 사실에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데드 심플』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이 실종 사건은 지금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매일 뉴스에 등장하는 보험금을 둘러싼 살인 사건이나 돈 때문에 일어나는 가족 간의 살인 사건 등에 비추어 보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맞는 부분이 많다. ‘돈’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열등감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또 얼마나 잔인하게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데드 심플』이 말하는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치밀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그 중심에 인간적인 형사 그레이스가 있다. 마이클 실종 사건을 맡은 날, 그레이스는 ‘초자연적 현상(무당)’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난을 받는다. ‘경장’이라는 자신의 자리까지 위태로운 순간이었지만 그레이스는 망설임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해 나간다. 10년 전 사라진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그레이스에게는 실종 사건의 가족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해결하려는 의지인 셈이다.
독자들은 범인을 찾기 위해 시종일관 종횡무진하다가도, 인간미 넘치는 형사들의 일상에서 온기와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또 하나 발견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활약상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마이클은 시계를 보았다. 몇 시간이 흘러 8시 50분이 되었다. 이 악몽이 끝나려면 몇 시간이나 더 흘러야 할까? 자신을 이 꼴로 내팽개쳐 놓고 어떻게 먹고 마시고 놀고 있을 수 있을까? 지금쯤이라면 분명히 애슐리와 어머니까지, ‘모두 다’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공포가 밀려왔다. 지금이 아침 8시 50분일까, 저녁 8시 50분일까?
조금 전만 해도 오후 아니었나? 그는 지난 몇 시간 동안 한 시간 간격으로 시계를 보았다. 24시간이 통째로 지나가는 줄도 모를 리 없었다. 지금은 저녁이어야만 했다. 내일 아침은 아닐 것이다.
거의 48시간이 흘렀다.
‘이 녀석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지?’
그는 손으로 바닥을 누르면서 몸을 일으켜 잠시나마 감각이 없는 등에 피가 돌게 했다. 계속 웅크리고 있던 어깨가 아파 왔고, 운동 부족과 탈수 때문에 관절에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항해 경험을 통해 탈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머리가 계속 욱신거렸다.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면 잠시나마 욱신거림이 멈추었지만 이내 전보다 더 거세게 욱신거렸다.
“토요일에 결혼식을 해야 하는데, 이 나쁜 자식들! 어서 날 꺼내 줘!”
마이클은 있는 힘을 다해 크게 소리치면서 관을 주먹으로 치고 발길질을 했다.(_pp.108~109)

마크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붉은 안개 같은 공포에 휩싸여 눈앞이 캄캄하고 머릿속이 멍했다. 마이클의 목소리였다.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마이클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 이런!
마크는 비가 쏟아지는 캄캄한 숲속에서 BMW의 문을 닫고 열쇠를 꽂아 시동을 걸려고 애썼다. 장화에는 진흙이 엉겨 붙어 무겁고 지저분했다. 빗물이 모자를 타고 마크의 얼굴로 흘러냈다.
마크가 장갑 낀 손으로 차 열쇠를 돌리자 전조등이 환하게 켜지면서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조등 불빛에 마이클의 무덤과 그 너머에 있는 나무들이 보였다. 들짐승 한 마리가 덤불 속으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이 순간 바다 밑바닥에서 조류에 흔들리는 물풀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마크는 마이클의 무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조심스럽게 골 함석판을 다시 덮어 놓았고, 자신이 뿌리째 뽑아 버린 관목 한 그루는 눈에 띄지 않게 잘 가려 놓았다. 그러다 땅에 꽂혀 있는 삽 한 자루를 보고는 허둥지둥 차에서 내렸다. 마크는 트렁크에 삽을 집어넣으면서 누가 지켜보지는 않는지 주위를 살피고 또 살폈다.(_pp.124~125)

“제 말을 아실 거예요. 각지에서 손님들이 오고 있어요. 적어도 우린 그냥 교회에서 그분들을 만나고 먹을 것이라도 대접해야 해요. 우리가 아무도 없는데 마이클이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어요?”
“죽은 친구들을 애도하는 뜻으로 식을 취소했다면 그 애도 이해할 거야.”
애슐리는 더 구슬피 울면서 말했다.
“제발, 어머니, 제발요. 내일 교회에 가요.”
“약 먹고 좀 자렴, 아가.”
“내일 아침 일찍 전화 드릴게요.”
“그래, 일찍 일어나 있을게.”
“전화 주셔서 고마워요.”
“잘 자렴.”
“안녕히 주무세요.”
애슐리는 수화기를 제자리에 놓았다. 그리고는 활기차게 돌아누웠다. 목욕 가운의 벌어진 앞섶으로 가슴이 드러났다. 애슐리는 벌거벗은 채로 옆에 누워 있는 마크를 내려다보았다.
“멍청한 여자,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_pp.22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