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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 러브 (Sallim Young Adult Novels )
김혜정 지음 | 2013년 3월 20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272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2385-2-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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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978-89-522-2385-2.hwp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하이킹 걸즈』『닌자 걸스』의 김혜정 작가 신작!
이번에는 소년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유쾌 발랄한 여친 만들기 대작전!
“여친이 아니면 죽음을! 비웃지 마라! 우린 아주 진지하니까!”
중2 때 『가출일기』를 쓰며 일찌감치 청소년 소설 작가로서의 재능을 선보인 김혜정 작가는 성인이 된 후 2008년 도서출판 비룡소의 청소년 소설 공모전에서 『하이킹 걸즈』로 블루픽션 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성숙하고 정제된 글을 작품으로 빚어내는 작가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그 이후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타인의 시선이 아닌 그들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의 다양한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면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세상과 어른들의 세상에 따듯한 다리를 놓고 있다. 그동안 써온 소설에서는 조금은 문제가 있고 삐딱한 시선을 가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레츠 러브』에서는 처음으로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요즘은 왕따와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등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어두운 이야기들로 넘쳐나지만, 언제나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 작가는, 여전히 대다수 청소년들에게서 순수한 사랑과 꿈을 본다.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우리 집에도 있고, 이웃집에게도 있는, 그런 평범한 소년들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시험과 학원, 공부에 치인 평범한 중학생 소년들이
펼치는 유쾌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름대로 세워 가며 조금씩 성인의 세계에 가까워지는 고등학생과는 달리 중학생은 십 대 후반이 느끼는 성적이나 진로 선택의 스트레스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다고 주변에서 어린이처럼 마냥 모든 것을 봐 주고 이해해 주는 것도 아니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김혜정 작가는 요동치는 자의식 속에서 주위의 시선과 압박을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중학생 소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처음으로 써 보는 소년들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어른들이 재단한 틀 속에 박제되어 버리기를 거부하고, 오롯이 그들의 감성과 나름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 하는 소년들의 사랑과 경쟁을 주제로 삼았다. 작가는 동화처럼 주인공이 모든 것을 다 누린다고 쓰지 않는다. 전교 1등인 석준이는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슈퍼마켓을 물려받을 우진이는 돈으로 사랑을 사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태민이는 짝사랑으로 고민한다. 사랑을 할 수도 있고, 하고 싶어도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랑에 데기도 하는 것이 평범한 학생들의 현실이니까. 그래서 『레츠 러브』의 주인공들 이야기는 바로 우리 집이나 이웃집에 하나쯤 있을 법한 남동생의 이야기처럼 정겹고 따듯하다. 이 유쾌한 소설을 통해 작가는 십 대가 하는 모든 것을 판단하고 등급을 매기는 어른들의 시선을 거부하고, 십 대들의 순수한 사랑과 꿈에 대해서 조건 없는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공부보다 사랑이 더 고픈 세 소년의 좌충우돌 감성 성장기

전교 1등의 책벌레지만 덩치 크고 융통성이 전혀 없는 석준, 항상 까불어 대고 사교성은 좋지만 엄살꾼인 우진 그리고 아무런 특징도 없이 평범함 그 자체인 태민.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중학생들인 이들은 가장 먼저 여자 친구를 사귀는 사람에게 신상 나이키 운동화를 사 주기로 한다. 우진은 특유의 들이댐으로 여자아이들을 공략하고 학구파 석준은 연애학 이론으로 무장하지만 태민은 누굴 좋아해야 할지도 고르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석준이 예쁘지만 성적으로는 반 평균 깎아 먹기 일쑤인 박민지와 사귀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이미 내기는 결판이 났지만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태민과 우진의 도전은 계속된다. 파란만장 미녀와 야수 반전 커플은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이겨내고 잘 사귈 수 있을까? 또 태민과 우진은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프롤로그 절벽 위의 세 소년
1부 신 도원결의
2부 능력자와 루저
3부 짝사랑
4부 우리들의 진심
“그럼 우리도 여친 만들자. 우리 반에 여친 있는 애들 꽤 많아.”
“그래, 좋아. 우리가 어디가 어떻다고”
우진이의 말에 내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고, 순식간에 우리는 ‘곧 여친 생길 놈’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너희들, 좋아하거나 사귀고 싶은 여자애 있어”
석준이의 질문이 저쪽 희망의 나라로 향하려던 내 발목을 잡아채 원래 있던 자리로 끌고 왔다.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우리 반 여자애들을 상대로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도 다 못 외웠다.
“그러는 넌”
우진이가 석준이를 쳐다보며 묻자, 석준이는 약간 우물쭈물하며 찾아볼 거라고 대꾸했다.
“그럼 우리 내기할래? 누가 먼저 여자친구 사귀는지”
우진이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의견을 내놓았다.
“무슨 그런 걸로 내기를 하냐”
석준이는 싫다고 했지만 난 괜찮은 생각 같았다. 내기를 하면 승부욕이 생겨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난 안 할래.”
역시 모범생 석준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절대 하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너, 내기에서 이길 자신 없으니까 그렇지? 나나 침이 먼저 여친 사귈까 봐”
우진이가 슬슬 석준이의 약을 올렸다. 석준이는 넘어오지 않을 것처럼 굴더니, 덥석 우진이의 미끼를 물었다.
“야, 누가 질 것 같아서 그렇대? 그래, 하자. 해!”
-25~26쪽

“도대체 누구냐고”
우리 반 여자애들 이름을 거의 다 말하고 나서도 석준이가 말을 하지 않자 우진이가 화를 냈다.
“박민지야.”
석준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박민지”
나와 우진이는 다시 한 번 되물었다.
“설마 그 박민지? 다른 박민지 있는 거 아니지”
나와 우진이가 큰 소리로 말하자, 석준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진짜, 진짜 박민지야? 이민지 말고 박민지”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반에는 민지가 두 명 있다. 석준이와 어울리는 건 ‘박’이 아니라 ‘이’였다. 박민지는 한준범 부류다. 예쁜 걸로는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지만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수업 시간에도 딴짓 하기 일쑤에 신경 쓰는 거라고는 멋 부리기밖에 없다. 한마디로 민지는 ‘노는 애’였다.
“야, 박민지가 예쁘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야. 너랑 걔는 너무 안 어울려.”
우진이가 방방 뛰며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 내 생각에도 석준이와 박민지는 영 아니다. 둘은 극과 극이다.
“너 그럼 걔랑 사귀고 싶어”
내가 묻자 입을 꾹 다문 석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 그러면 너 절대 여자친구 못 사귀어. 대상을 바꿔. 박민지는 아무래도 아니야. 걔는 절대 너 좋아할 리 없어.”
-65~66쪽

석준이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난 모르면서 아는 척을 했다.
“아, 정말 궁금해 죽겠네. 키스했을까? 안 했을까”
우진이가 석준이에게 달려가 이야기 좀 해 달라고 매달렸다. 난 안 듣는 척했지만 혹시나 석준이가 이야기를 해 줄까 봐 귀를 쫑긋 세운 후 둘의 뒤를 따라갔다.
피자를 먹은 후 아이들과 헤어졌다. 셋이 PC방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석준이는 얼른 미용실에 갔다가 민지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우진이는 석준이에게 어떻게 우정보다 사랑을 택할 수가 있느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석준이는 실실 웃기만 했다. 결국 우진이와 나도 별수 없이 그냥 집으로 갔다.
손등을 입에 대 보았다. 손등에 입술을 맞추었다. 느낌이 없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맞부딪쳐 보았다. 역시 별 느낌이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 ‘키스 느낌’을 검색했다. 가장 맨 위에 있는 걸 클릭했다.
-122쪽

교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이영재가 교탁 앞에 서서 종례 시간에 선수를 뽑을 거라고 했다.
“침, 너 나가 봐.”
어느새 교복으로 갈아입은 석준이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우진이는 체육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목이 마르다며 매점으로 뛰어갔다.
“나?”
“응. 너 농구 잘하잖아.”
“글쎄.”
우리 반 남학생이 20명이지만 농구 경기에 나가는 건 다섯 명뿐이다. 우리 반에는 나보다 키가 크고 농구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
“침, 컴 온 컴 온.”
석준이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내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번 3반이랑 축구 경기 끝나고 여자애들이 민석이한테 호감 보인 거 알지”
석준이는 다른 아이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기억난다. 1:1 상황에서 운동을 잘하는 민석이가 골을 넣어 우리 반이 이겼고 민석이는 그 일로 한동안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군림했었다.
“이번이 기회라고. 네가 멋진 활약을 보이면 효림이가 너를 안 좋아하겠냐?”
-179~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