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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연대기 (살림지식총서 147)
한혜원 지음 | 2004년 12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3,3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320-5-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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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뱀파이어는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한 존재로서 매혹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영화와 게임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뱀파이어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왜 인간이 뱀파이어 이야기를 그토록 갈구하였는지를 밝히는 책.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뱀파이어
뱀파이어의 비상(飛翔)
뱀파이어의 낭만적 부활
역사 속의 뱀파이어
뱀파이어의 이름으로
뱀파이어, 네버 엔딩 스토리
두렵지만 매혹적인 뱀파이어 이야기
뱀파이어가 21세가에 깨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젊은이들이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를 보기위해 멀티플랙스 극장으로 달려가고, 인터넷상에 뱀파이어에 관한 정보들이 쏟아지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게 될 것이다. 게다가 예전 같았으면 ‘드라큘라’라는 이름만 들어도 혼비백산했을 유치원생들이 ‘악마성 드라큘라’란 게임을 하면서 신나게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 광경을 목격할 때쯤이면 다시 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끊임없이 뱀파이어를 스크린과 게임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시키려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면서 인간과 역사 속에 늘 함께 해 온 뱀파이어, 우리들이 그토록 그들의 이야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러한 궁금증 속에서 「뱀파이어 연대기」는 씌어졌다. 소설과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에도 넘쳐나는 이야기들, 즉 끊임없이 반복되는 네버 엔딩 스토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저자에게 뱀파이어는 최적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 「뱀파이어 연대기」에서도 저자는 영화와 문학, 그리고 역사 속에서의 뱀파이어들을 추적하고 있는데, 그 중 ‘영화’ 속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의 묘사는 참으로 흥미롭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자인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를 시작으로 「드랴큐라」, 뱀파이어와 헌터의 대결을 그린 「블레이드」까지의 영화들을 쫓아가다보면, 뱀파이어라는 하나의 소재로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수많은 매체에서 원용하는 뱀파이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저자는 이를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하나는 사회학적인 접근으로 당시 교회가 자신들의 종교적 힘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악의 존재를 강조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악을 부정해야 할 교회에 의해 악이 규정화되고 체계화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는 역사적인 접근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었다는 ‘블라드 쩨뻬쉬’, 젊어지려는 욕구로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즐겼던 ‘에르체베트 바토리 백작 부인’, 소년들을 잔인하게 죽였던 ‘질 드 레’ 등의 사례를 통해 지금의 뱀파이어의 형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뱀파이어는 영생의 주제에 있어서 가장 두렵고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뱀파이어는 그 자체로 ‘공포’이기 때문에 단죄되어야 할 대상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영원한 경계인’이자 ‘타자’를 자처한다는 점에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뱀파이어는 단순히 하나의 전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까지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는 것은 아닐까? 뱀파이어가 늘 시대의 입맛에 맞게 변주되듯이, 「뱀파이어 연대기」는 삶과 죽음이라는, 그리고 그 경계선이라는 상당히 묵직한 주제를 맛깔스럽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