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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천자전:신이경 (살림중국문화총서 5)
곽박(郭璞) 지음 | 송정화(宋貞和) 옮김 | 1997년 1월 20일 [절판]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370 쪽
가격 : 15,000
책크기 : 신국판양장
ISBN : 89-855-7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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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주목왕(周穆王)이 여덟 필의 준마를 타고 서쪽 세계를 여행한 일에 대한 환상적인 기록으로 작자 미상의 중국 신화서. 은 동방삭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기서(奇書)로서 중국의 아홉 변방의 모든 기괴한 풍물과 사건을 기록한 책이다. 이 두 책은 과 더불어 중국적 상상력의 원천으로 후대 문학에 미친 영향이 대단히 크다. 국내 최초의 번역으로 해설역?;참고서지 등 완역의 체제를 갖추었다. 중국 특유의 상상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만한 책.
1. 목천자전
2. 신이경
중국적 상상력의 원천! 중국 서사문학의 시원(始原)!

고대 중국의 대표적 신화서이며 신괴소설인 과 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되어 이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은 `과 쌍벽을 이루는 고대 중국의 중요한 신화서` `중국적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고문, 결락된 다수의 글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그 동안 번역 작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현실적인 상황논리에 밀려 역사의 한켠에 방치되어 있던 의 번역 작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가 기획되면서부터다.
는 계간 을 통해 새로운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해온 살림출판사가 `근대적 격랑 속에서 부침을 거듭하다가 마치 사멸한 공룡처럼 박물학의 대상이 되었던 한국 중국학의 거듭남`을 위해 새로이 기획한 중국문화총서이다. 오늘의 자양을 고대로부터 길어온다는 고위금용(古爲今用)의 정신을 중시하면서 그 동안 등 굵직한 책들을 발간해온 는 제5권으로 을 기획, 3년간에 걸친 번역과 고증작업을 통해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적 상상력의 근간을 이루는 의 번역, 출간은 단지 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까지 중국 문화의 내면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던 신화적 상상력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에 대하여

은 서진(西晋) 무제(武帝) 태강(太康) 2년(B.C. 281) 급현(汲縣) 사람인 부준(不準)이 위(魏) 양왕(襄王)의 무덤을 도굴하다가 발견한 죽서(竹書)이다. 발견 당시는 5권이었는데 순욱(荀勖)이 잡서 19편 중 주목왕의 총희(寵姬)인 성희가 죽은 사건을 합쳐 총 6권으로 정리하였다. 이라는 책명은 서진의 순욱이 이 책을 정리하면서 붙인 이름이며, 주는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달았다. 이처럼 은 장구한 시간 이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문자 해독 자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대나무 쪽에 쓰여진 글자들 가운데에는 부분적으로 훼손된 것도 있어 오늘날까지도 전체 내용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고 어떤 부분은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역사ㆍ지리ㆍ종교를 포괄하는 방대한 서사작품

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목왕의 서방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6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은 내용상 분류가 아닌 편의상의 분류이며 갑자(甲子)에 따라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권1부터 권5까지는 주목왕이 여덟 필의 준마를 타고 서쪽으로 곤륜(昆侖)에 이르러 서왕모(西王母)를 만나는 과정이 연이어서 서술되고 있다. 권6은 여행 도중 주목왕의 애첩 성희가 죽어서 장사지내는 내용이 따로 서술되어 있다.
의 성립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서주(西周) 말에서 전국(戰國)시기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작자에 대한 문제도 아직까지 추측만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이 책의 서술방식이 역사서술 체재를 갖추고 있는 것에 입각하여 작자를 사관으로 추측하고 있다. 명대 호응린은 주나라의 사관이 저술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근래의 학자들인 무문원과 조명은 위대(魏代) 사관 중 하나가 이 책의 저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 의 비교

은 신화서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당시의 역사, 지리, 종교를 포괄하는 방대한 책으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편년체 서술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더러는 단순한 역사서로 오해하는 이도 있으나 원전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역사서나 지리서를 넘어서는 탁월한 서사작품이라는 데 쉽게 동의할 것이다. 에는 주목왕이라는 주인공, 여행이라는 서사구조, 그리고 허구적인 신화ㆍ종교적 성분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중국 고대신화의 여러 신들의 형상과 신화적 지역, 산천초목에 대한 묘사가 있으며 종교적인 의례(儀禮), 도교(道敎)의 기화론에 바탕을 둔 변형설화도 나온다. 특이한 것은 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형상이 비슷한 시대에 저술되었던 기타 신화서들에 비해 훨씬 사실화된 인간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대표적 신화서로 꼽히는 과 비교했을 때 이러한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권1에는 주목왕이 수신(水神) 하백에게 제사를 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서의 하백이 사람 얼굴에 두 마리 용을 타고 있는 신령스러운 인간의 모습인데 비하여 에서는 목왕과 대화를 나누는 완연한 인간의 형상을 띠고 있다. 한편 권3에는 중국인들의 숭배 대상인 서방의 여신 서왕모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서왕모는 천자와 서로 노래로 화답하고 예물을 주고 받으며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하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런데 에 나오는 서왕모의 형상은 `표범 꼬리에 호랑이 이빨을 하고 휘파람을 잘 불며 더부룩한 머리에 머리꾸미개를 꽂고 있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의 경우 신의 형상을 하고 있는 하후계가 에서는 천자의 제후로 인간화되어 있고 예(?)와 황제(黃帝)의 모습도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다.

중국문학의 엄청난 자양분

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특히 이 책의 신화적인 성분은 후대 문학으로 가면서 광범위하게 수용되었다. 기이한 설화들을 주로 기록했던 등과 같은 지괴소설(志怪小說)들은 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한대의 소설로 전해지는 등은 한무제가 주목왕과 같은 군주라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신화를 대량 차용하여 비슷한 내용이 눈에 많이 띈다. 예를 들어 주목왕이 팔준마를 이끌고 서방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이들 작품에서는 한무제가 여행하면서 기이한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고, 주목왕이 이방의 군주인 서왕모에게 예물을 주고 서왕모가 왕에게 노래로 화답하는 장면은 서 무제를 위해 서왕모가 불사약을 가지고 천상으로부터 하강하는 것으로 변형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 신화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후대 중국 소설에 엄청난 모티프를 제공해준 통해 우리는 에 등장하는 원시적인 신화의 인물들이 어떻게 인간화의 과정을 거쳐 후대 소설의 인물들로 정립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에 대하여

이라는 제목만큼이나 괴상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는 이 책은 한(漢)의 동방삭(東方朔)이 편찬하고 서진(西晉)의 장화(張華)가 주를 단 한 대(漢代)의 소설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중국 역대 총서(叢書)에 의한 것이지만 정작 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동방삭의 이름에 기댄 것은 그가 박학다식하고 해학과 골계에 전무후무한 재주를 지닌 인물로 전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원본조차 전해지지 않는데 사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은 송(宋)ㆍ원(元)대까지 산발적으로 흩어져 전해지다가 명대(明代)에 와서야 정리된 단행본이다.

중국신화와 전설의 보고

은 음양오행(陰陽五行)과 팔괘(八卦)에 입각한 팔방(八方)의 개념을 그 기본 구성으로 하여 중국 신화전설에서 자주 도입되는 모티프들―기이한 산물(産物), 동물, 신화적 인물 등―이 내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상(地上)을 중앙, 정사방(正四方)과 사간방(四間方)으로 9등분한 뒤 일정한 방위개념에 입각하여 변경의 기이한 사물들을 서술해나가는 것이 의 체재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과 유사하다. 하지만 과 구별되는 체재상의 큰 특징은 음양오행설과 팔괘에 기본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과 의 유사성과 상이성

앞서 체재상의 특징을 설명했거니와 은 에서 차용한 여러 모티프들을 도교설화(道敎說話)의 색채를 띤 새로운 경지로 창출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패러디 기법, 즉 차이를 내포한 모방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당시 작자가 의도적으로 패러디 기법을 사용했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은 과의 유사성 가운데서도 상이성(相異性)을 확보하고 있어 나름의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 또한 기인(奇人) 동방삭의 명성에 힘입어 위상을 지켜왔던 에서 간간히 보이는 풍자 정신은 한대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나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학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의 여러 모티프들은 이후 문학의 여러 장르로 수용되어 예술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다.

중국적 상상력의 원천

장구한 역사 속에서 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이 책이 중국 문화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젖줄의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유교문화가 지배했던 중국 역사 속에서 실록(實錄)이라는 하나의 개념에만 충실하고자 했던 유교경전은 초월적 존재의 의미까지 담아내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형상화하기 어려운 낭만적인 상상력과 상징으로서 표명된 세계, 그 사이를 중개해주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은 바로 그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단순히 언어로 표현된 이미지들 사이에서 읽혀지기보다는 형상을 뛰어넘은 상징체계로 을 읽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이 책에 묘사된 기이한 내용들을 통해 중국문화의 내면에 포진한 다중적 의미, 중국 특유의 상상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