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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신어(하) (살림중국문화총서 7-3)
유의경(劉義慶) 지음 | 김장환 옮김 | 2000년 11월 5일 [절판]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799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신국판양장
ISBN : 89-522-00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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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의 문인 유의경이 지은 이 책은, 후한 말에서 동진 말까지 약 200년에 걸친 중국고대 지식사회의 풍속·습관·취미·가치·의식생활 등에 대한 다양한 언설을 집대성한 노작으로, 중국고대의 사회, 역사, 문학, 예술을 이해함에 있어서 불가결한 원전자료일 뿐만 아니라 중국 서사문학의 중요한 한 갈래인 지인소설(志人小說)의 원조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국 및 일본의 한문학에도 널리 영향을 미친 고전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이다.
[살림중국문화총서]를 간행하며
{세설신어}를 옮기면서
마지막 권을 내면서
일러두기

용지 제14
자신 제15
기선 제16
상서 제17
서일 제18
현원 제19
술해 제20
교예 제21
총례 제22
임탄 제23
간오 제24
배조 제25
경저 제26
가휼 제27
출면 제28
검색 제29
태치 제30
분견 제31
참험 제32
우회 제33
비루 제34
혹닉 제35
구극 제36

부록
고금의 절창(絶唱), 청담(淸談)의 보고, 명사의 교과서

"그 언어를 읽어보면 진(晉)나라 사람들의 모습과 기상이 눈에 보이는 듯 생동감 넘치고, 문장이 간결하고 심오하며 진정한 운치가 무궁하여 고금의 절창이다!" (명대 호응린)
"그 책은 서술이 빼어나며 청담이 모여 있는 연못과 숲이다!" (청대 기윤)
"기록된 언어는 심원하고 준일하며, 기록된 행실은 고상하고 진기하다!" "이 책은 당시 명사들의 교과서이다!" (노신)

위의 글은 『세설신어』에 쏟아졌던 수많은 찬사 가운데 일부이다.
중국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시대 송(宋)나라의 대표적 문인 유의경(劉義慶, 403∼444)이 지은 『세설신어』는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간 실존했던 제왕과 고관 귀족을 비롯하여 문인, 학자, 현자, 스님, 부녀자 등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 1,130조를 36편에 수록해 놓은 고사 모음집이다.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여 당시의 문학?예술?정치?학술?사상?역사?사회상?인생관 등 인간생활의 전반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중고시대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무척 중요한 필독서이다.
우선 문학예술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세설신어』는 그 자체로도 깔끔하기 이를 데 없는 훌륭한 산문작품이다. 사륙변려문과 같은 수사학적인 유미주의가 극성하던 당시의 문학 풍토에서 이처럼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은 한 줄기 청신한 바람이었다. 인물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 언어는 고도의 간결미와 함축미를 지니고 있어서 위진시대 언어예술의 높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세설신어』에는 문학적으로 다듬어진 수많은 고사성어가 산재되어 있는데, 오늘날에도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등용문(登龍門)` `난형난제(難兄難弟)` `점입가경(漸入佳境)` `망매지갈(望梅止渴)` `절묘호사(絶妙好辭)`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세설신어』는 중국 고전소설사상 `지인소설(志人小說)`이라는 독특한 유파를 정립하여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방작들을 만들어 내면서 이른바 `세설체(世說體)` 필기소설의 비조로 존중받고 있다.

학술사상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세설신어』는 위진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사조인 현학(玄學)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현학은 형이상학적인 심오한 철리를 논하는 학문으로 주로 청담(淸談)의 형태로 표현되었는데, 청담의 주된 내용은 『역경』?『노자』?『장자』 이른바 `삼현(三玄)`을 기본대상으로 하고 여기에 불학(佛學)과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성행했던 인물품평이 더해졌다. 『세설신어』에는 하안(何晏), 왕필(王弼)과 같은 청담대가에 대한 기록은 물론이고 청담의 다양한 담론 주제와 담론방법 등이 집약되어 있어서 청담의 보고라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인물품평을 통해 드러난 수준 높은 사유활동의 면면은 중국미학사상 한 장을 차지하기에 충분하다. 당시의 문사들은 현학과 청담에 능해야만 비로소 명사로서 행세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려면 청담논변과 현학적인 언어응대가 집약되어 있는 『세설신어』와 같은 책을 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따라서 자연히 『세설신어』는 명사들의 교과서가 되었던 것이다.

사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세설신어』는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기록인 만큼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당대(唐代)에 정사(正史)인 『진서(晉書)』의 열전을 편찬할 때 『세설신어』의 기록을 토대로 삼았던 것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또한 영가(永嘉)의 난을 비롯하여 왕돈(王敦) 소준(蘇峻) 환현(桓玄)의 난 등 진대에 발생했던 중대한 역사사건들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밖에 수많은 위정자들의 통치행위와 문벌지배계층간의 정치적 대립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당시의 정치상황을 엿볼 수 있으며, 도교의 영향으로 생겨난 풍수 미신 점술 사상과 오색산(五色散)이라는 일종의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던 지식인들의 풍습 및 결혼에 대한 풍속 등이 반영되어 있어서 당시의 사회상황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사회적으로 몹시 혼란했던 시대를 살았던 당시 지식인들의 다양한 처세태도나 인생관도 접해 볼 수 있다.

『세설신어』는 문헌학적으로도 귀중한 자료이다. 양(梁)나라의 유효표(劉孝標, 462∼521)가 『세설신어』에 주를 달 때 4백여 종에 달하는 서적을 인용했으나 오늘날 그 대부분이 없어지고 『세설신어』를 통해서만 그 내용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유효표의 『세설신어주』는 배송지(裴松之)의 『삼국지주(三國志注)』 역도원(?道元)의 『수경주(水經注)』, 이선(李善)의 『문선주(文選注)』와 함께 역대 중국의 4대 명주(名注)로 손꼽힌다.
『세설신어』가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는 구체적인 문헌상의 기록은 조선시대이지만, 『세설신어』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책이 고려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시대에 전래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이규보(李奎報)를 비롯한 여러 문인학자들이 즐겨 애독하고 그들의 시문(詩文)에 폭넓게 수용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풍은 조선시대까지 계속 이어졌다. 따라서 국내의 한문학(漢文學) 연구에도 매우 유용한 자료 가운데 하나라고 여겨진다.
이토록 귀중한 고전을 살림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전체 세 권 분량으로 완역하여 1차분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다. 만시지탄(晩時之嘆)을 금할 길이 없으나 이를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독자들은 충실한 해제, 풍부한 역주와 함께 고금의 절창, 청담의 보고, 명사의 교과서인 『세설신어』를 참신한 우리말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