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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과학과 철학 (상상총서 3)
질베르뒤랑 지음 | 진형준 옮김 | 1997년 12월 1일 [절판]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132 쪽
가격 : 5,000
책크기 : 신국판
ISBN : 89-855-7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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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비평의 권위자인 저자가 이미지 과잉의 현대 문명에 주목하면서 상상력의 종합적 인식론을 총체적으로 알기 쉽게 집약한 책. 주류 이데올로기의 그늘에 가려져 왔던 이미지 철학의 계보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정리해 내면서 상상계에 내재한 과학적 체계와 철학적 구조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상상력이 갖는 인류학적 의미를 체득할 수 있으며, 깊이의 사회학의 유용한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
한국어판에 부쳐
서론

1 서구에서 상상계가 마주한 역설
2 상상계의 과학
3 개념적 결산과 신화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결론
참고문헌
`이미지` 철학의 숨은 역사적 흐름 밝힌 명저

전파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온갖 형태의 이미지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감각의 홍수 시대는 우연일까, 아니면 역사적 필연의 결과일까. `이미지의 철학`의 유구한 역사적 흐름을 과학적으로 밝힌 책이 나왔다. {상상력의 과학과 철학}은 신화 비평의 권위자인 뒤랑이 이미지 과잉의 현대 문명에 주목하면서 `상상계`를 위시한 역사상의 숨은 문화적 흐름을 조명한 책. 이미지 혹은 감각에 관한 근자의 담론들이 동시대적 환경에만 주목, 협소한 조망에 머무르는 것에 반해 이 책은 주류 이데올로기의 그늘에 가려져 왔던 이미지 철학의 계보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정리해 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화방법론`의 주요 개념을 통해 비논리적인 이미지의 미학, 즉 `상상계`에 내재한 과학적 체계와 철학적 구조를 밝혀 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히 상상력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폭발 시대를 해부하는 상상력의 문법

뒤랑은 이 책에서 이성 숭배적인 서구 문명이 영화, 비디오의 이미지에 지배당하는 역설적 현실을 실마리 삼아 성상(聖像 ; 이미지) 파괴가 진행되어온 역사 전개 과정을 추적한다. 신화의 상상적 언어를 부정하고 서구의 정신을 합리주의화한 것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발원해 중세기의 신학 논쟁을 거쳐 확립된 형이상학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이다. 그 과정에서 주류 신학에 반기를 들고 이미지 언어의 유효성을 옹호하고 나선 학자들을 조명하면서 뒤랑은 서구사의 지하에 매장되어 있던 이미지 숭배적 철학의 커다란 물결을 복원한다. 특히 중세의 고딕 양식과 성화(聖畵) 등에서 이미지 숭배의 현실적 잔영을 발견하는 그는 장 다마센으로부터 성 프랑수아 다시즈를 거쳐 현대의 바흐와 바슐라르에 이르는 도도한 상상계의 계보를 그린다.
이 `원탁 밖의 사상`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크게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심리학적 조망과 레비 스트로스를 중심으로 한 사회학적 조망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이를 통해 뒤랑은 합리주의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삼단 논법을 허물면서 대신 비선형적, 비대칭적 시간관에 기초한 신화의 과학적인 문법을 발굴한다. 특히 여기서 그는 신화적 표현들에 접근하는 `상상계의 이론, 즉 `신화방법론(mythodologie)`의 주요 개념들을 예시함으로써 상상력 연구에 대한 개념적인 결산을 아울러 행하고 있다.

`원탁 밖의 사상`으로 본 인류학적 전망

그에 의하면 상상계의 역사적 발현 과정은 `의미의 물줄기`라는 역동적 메타포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스며나옴`, `지류`, `합류` 그리고 `삼각주와 곡류`의 네 단계를 거쳐 역사상의 문화적 조류는 그 생성과 소멸의 운명을 걷는다. 이것이 곧 상상계의 문법이며 이를 통해 뒤랑은 문명의 저변 깊은 곳에서 흐르는 상상력의 힘센 수맥을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이미지 숭배의 사상적 흐름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 점검은 단순히 과거의 소외됐던 학문 유형을 복원해 내는 것을 넘어 폭넓은 인류학적 조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 설득력을 얻는다.
그 증거로 뒤랑은 결론부에서 오늘날 `이미지의 폭발` 현상을 과학 기술의 도착적 결과의 산물로 규정하고 인류에 위협을 가하는 그 가공할 폭력성을 경고한다. 이 조작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가 역설적으로 상상계를 질식시키고 사회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힘들을 침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증주의에 기초한 서구적 인식론의 극복을 통해 새로운 인류학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상상력 연구사의 기념비적 저작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