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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이어 마허 (현대신학자 평전 04)
최신한 지음 | 2003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기독교
쪽수 : 232 쪽
가격 : 10,0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89-522-017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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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이어마허 - 감동과 대화의 사상가'를 집필한 최신한 교수는 국내에 몇 안되는 슐라이어마허 전문가이다.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슐라이어마허의 책들은 거의 대부분 그가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엄밀한 학적 추구와 글쓰기를 지향해 온 최신한 교수의 힘이 느껴진다. 서문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슐라이어마허에 대한 국내의 지적 갈증을 다소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적 논의를 아무런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지는 않는다. 엄밀하지만 친절함을 겸비하고 있기에, 글을 찬찬히 따라가 본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슐라이어마허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며, 현대 사상의 한 축을 이해하게 되는 덤까지 얻게 될 것이다.
머리말_5

1. 슐라이어마허 전기_10
유년기와 청소년기 | 신학연구와 가정교사 | 샤리테병원의 설교자와 초기 낭만주의 모임 | 슈톨프의 궁정설교자 | 할레대학 신학 교수 | 베를린대학 교수, 학술원 회원, 삼위일체 교회 설교자

2. 초기 사상_34
ꡔ종교론ꡕ(1799) - 직관과 감정으로서의 종교 | ꡔ독백ꡕ (1800)과 개인성의 윤리학 | ꡔ지금까지의 도덕론 비판ꡕ (1803) | 플라톤 연구와 번역 | ꡔ성탄 축제ꡕ(1806)

3. 철학강의 - 대화와 교호성의 철학_77
변증법 | 윤리학 | 해석학 | 미학 | 국가론 | 심리학 | 교육학

4. 신학사상 - 감동과 영성의 신학_150
ꡔ신학연구입문ꡕ(1811, 1830) | ꡔ기독교 신앙ꡕ(1821/22) - 기독교 교의학 | ‘신앙론’ 논쟁과 개정판(1830/31) | ‘기독교 도덕’ 강의 | ‘실천신학’ 강의 | ‘예수전’ 강의ꡕ | ꡔ설교집ꡕ

5. 슐라이어마허 영향사: 기독교(종교)와 학문(철학)의 관계_207
철학 | 신학

∙참고문헌_222
종교적 경험과 주관성 신학

우리에게 슐라이어마허는 너무나 낯설다. 하지만 딜타이나 하이데거, 가다머, 리쾨르에 이르기까지, 또한 레비나스와 데리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해석학의 역사를 시작한 사람이 슐라이어마허라고 한다면 그를 보는 우리의 시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게다가 그가 키에르케고르, 불트만, 틸리히 등 실존주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면 어떤가? 그는 각자의 삶이라는 인간의 유한성을 도외시하지 않았으며, 이 속에서 무한한 존재인 신의 만남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ꡔ슐라이어마허 - 감동과 대화의 사상가ꡕ를 집필한 최신한 교수는 국내에 몇 안되는 슐라이어마허 전문가이다.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슐라이어마허의 책들은 거의 대부분 그가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엄밀한 학적 추구와 글쓰기를 지향해 온 최신한 교수의 힘이 느껴진다. 서문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슐라이어마허에 대한 국내의 지적 갈증을 다소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적 논의를 아무런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지는 않는다. 엄밀하지만 친절함을 겸비하고 있기에, 글을 찬찬히 따라가 본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슐라이어마허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며, 현대 사상의 한 축을 이해하게 되는 덤까지 얻게 될 것이다.

슐라이어마허는 독일 개혁교회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레대학에서 신학과 철학 및 고전학을 공부하였으며, 목회활동과 낭만주의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할레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훔볼트와 함께 베를린대학을 창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으며, 이곳에서 신학부학장 및 철학부 교수, 그리고 베를린학술원 회원을 지냈다. 고전 문헌학자로서 플라톤 전집을 독일어로 옮기는 등 독일 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문화철학자였고 베를린 삼위일체교회 설교자로서 국가와 교회의 개혁을 주도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1834년 사망했다.

이 글을 쓴 최신한은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국제헤겔연맹과 국제슐라이어마허학회 정회원이며, 한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문중에서

“유한성의 한복판에서 무한자와 하나가 되고, 순간 가운데서 영원인 것이야말로 종교의 불멸성이다.” (「머리말」 중에서)

슐라이어마허는 현대적인 의미에서 '감동과 영성의 사상가'로 규정될 수 있다. 진정한 신앙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도외시한 채 위로부터 주어진 교리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고 마음 깊은 곳에서 그와 교제하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슐라이어마허는 현대 신학을 지배하는 결정적인 인물로서 여타의 신학은 그의 생각을 따르거나 변형한 것이며 그의 생각과 구별되는 신학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맞서는 것 이상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슐라이어마허는 분명 '현대 신학의 아버지'이다. (「슐라이어마허의 영향사」 중에서)

주관성 신학은 신 중심적 신학을 단순히 인간 중심적 신학으로 바꾸어 놓은 것으로 곡해될 수 없다. 신 중심적이든 인간 중심적이든 문제의 중심이 신에게 있다면, 인간이 도대체 받아들일 수 없거나 인간에게 추상적으로 남아 있는 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진정으로 와 닿을 수 있고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신에 대한 탐구가 진정한 신학으로 간주된다. 신 중심적 신학은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인간이 신의 입장에서 신학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신앙적으로는 일견 바람직한 모습으로 간주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성의 역사를 전적으로 도외시한 것에 불과하다. 신학도 인간의 조건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은 자기반성을 통해 자각적인 자신을 형성해 왔으며 이것의 도움으로 추상적인 진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진리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기독교 신앙의 보편적 진리도 인간의 자기반성의 틀 속에서만 구체적인 진리가 될 수 있다. 직접적 자기의식은 자각의 최고단계이며 경건한 자기의식은 직접적 자기의식의 최고점이다. 그러나 슐라이어마허에게 이 최고점은 신 없는 인간의 최고점이 아니라 인간이 그리스도와 만나는 최고점이다. 결국 인간은 경건한 자기의식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구원에 참여한다. 신의 계시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초월적인 것으로 머물 수 없다. 따라서 “신의 완전한 계시는 인간성의 구원과 일치한다. 구속사, 의식의 과정, 세계의 과정은 서로에게로 침투되어 나타난다.” (「신학사상 - 감동과 영성의 신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