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446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시리즈별 도서
e시대의절대문학004-마담 보바리 (e시대의 절대문학 004)
오영주 지음 | 2005년 6월 30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04 쪽
가격 : 7,900
책크기 : 사륙양장
ISBN : 89-522-0390-9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인문
• Home > 분야별 도서 > 문학
• Home > 시리즈별 도서 > e시대의 절대문학
추악한 현실과 낭만적 꿈의 화해할 없는 간극,
그 속에서 탄생한 현대문학의 전범(典範)



1857년 ‘공공의 도덕과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파리 법정에 고발된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래로 구스타브 플로베르의『마담 보바리』는 에밀 졸라로부터 마르셀 프루스트, 누보로망의 작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인용되고 재발견되어 왔으며 현대 문학의 전범(典範)으로 간주되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여주인공이 파멸해 가는 과정을 통해 플로베르는 무미건조하고 타락한 부르주아 사회를 고발한다. 엠마가 현실과 반대되는 꿈을 선택하면서 실패했다면, 이는 바로 현실이 추악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아닌가? 허망한 꿈만큼이나 참을 수 없는 것은 결국 이 속악한 현실이 아닌가? 바로 이 엠마 보바리로부터 탄생한 ‘보바리즘’은 오늘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인간심리 중 하나가 되었으며, 이 용어의 일반화는 『마담 보바리』가 이루어낸 심리묘사의 깊이와 그 성공을 웅변해 주고 있다.
e시대의 절대문학을 펴내며
I 부 구스타브 플로베르
1장 시대와 작가의 삶
1848세대의 프랑스
구스타브 플로베르
2장 플로베르와『마담 보바리』
플로베르의 문학세계
『마담 보바리』인물 분석
보바리즘
구조, 시점, 퇴고
소송에서 현대문학의 전범(典範)으로
2부 리라이팅
마담 보바리
3부 관련서 및 연보
『마담 보바리』관련서
구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1848세대,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새로운 문학을 잉태하다





1821년에 출생하여 1880년에 세상을 떠난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생애는 정확하게 19세기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1848년은 19세기 프랑스사의 전환점이 된 해라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1848년 6월 봉기를 기점으로 진보적 부르주아가 보수화되면서 체제 유지로 돌아서게 되었다. 예술에 있어서도 2월 혁명을 기점으로 낭만주의가 급속히 쇠퇴하고 사실주의나 자연주의 이론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다. 1848년 2월 최고점에 달했던 정치적 도취상태가 몇 달 만에 환멸로 바뀌었던 것과 동궤로 1848년 이후 낭만주의의 감성과 열정, 우울한 정서, 순수성에 대한 집착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낭만주의가 쇠퇴하게 된 원인으로 정치적 좌절이나 창백한 안색의 주인공들이 내뱉는 한숨과 눈물에 대한 싫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중반기 이후 혁신적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에 의해 변화된 삶의 외향적 조건들이 그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 할 것이다. 마차를 타고 파리와 루앙을 오가던 사람들과 기차를 이용하게 된 사람들 사이의 감수성의 차이, 해가 지면 암흑전지로 변하는 도시와 가스등이 환하게 켜지는 도시를 경험한 사람들의 감수성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마담 보바리』는 바로 이러한 감수성의 차이에서 잉태되었으며 현대성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문학은 바로 이 작품 『마담 보바리』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로 이 점에서 『마담 보바리』는 현대 문학의 전범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내 속에 감추어진 엠마 보바리, 나를 읽는 코드 보바리즘





소설 창작 당시 플로베르는 이 작품이 뛰어난 것이 된다면 그것은 심리소설로서일 것이라고 했는데, 그의 말은 완벽하게 실현되었다. 부유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평범한 시골 의사와 결혼하고, 작은 성을 가진 바람둥이 독신남과 공증인의 정부가 되었던 주인공 엠마는 평범한 삶에 만족하기에는 너무도 열정적이었기에 자살로 삶을 끝마친다. 절대적인 것을 추구함으로써 그 무엇에도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결국 그토록 벗어나려 했던 진부하고 속악한 현실 속으로 내던져졌기 때문이다. 이 엠마 보바리의 이름을 딴 보바리즘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상상하는 기능”을 지칭하기 위해 1910년 철학자 쥘 고티에가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인간심리로 간주되고 있다. 불가능한 행복을 꿈꾸는, 그리하여 자신을 실제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이상적인 모델들이나 이미지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특징적인 태도는, 비록 그 강도와 횟수의 차이는 있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심리일 것이다. 이제 ‘엠마 보바리’는 바로 나를 이루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이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마담 보바리-현대 문학의 전범』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자신 안에 감춰진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과 긴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담 보바리』와 조우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다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소설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등등등 그러한 소설들은 하늘의 별처럼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관심만큼 실제로 그 책을 다 읽지는 못한다. 그것은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어떤 재미를 발견해야 하는지,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그러한 고전적인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가이드북이 산을 이룰 만큼 많이 있다. 그것이 실제로 고전 읽기를 가능하게 하며, 대중들의 독서를 추동하는 힘이자 가이드가 된다.



저자 오영주는 바로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플로베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섬세한 시선으로 『마담 보바리』와 플로베르를 둘러싼 만화경들과 더불어 『마담 보바리』를 만들어 낸 플로베르의 미학적 방법론과 『마담 보바리』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인물들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마담 보바리』와 플로베르와 조우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 통로를 통해 『마담 보바리』를 만나게 되는 독자들은, 바로 플로베르가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그 핵심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