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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대의절대문학015-아큐정전 (e시대의 절대문학 015)
임명신 지음 | 2006년 9월 5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36 쪽
가격 : 7,900
책크기 : 사륙양장
ISBN : 89-522-05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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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루쉰

1장 루쉰의 생애-‘루쉰’이 되기까지
샤오닝[紹興]시대
난징 유학과 일본 유학
20세기 초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일본 유학

2장 루쉰의 문학 세계

구국을 위한 문학
『신청년』과 5 · 4 신문화 운동
『납함』과 『방황』, 그리고 『새로 엮은 옛이야기』
수필, 산문시, 서간집, 그리고 잡감
국어와 근대문학의 관계

3장 「아Q정전」의 세계
근대적 국가 및 국민의 출현에 대한 열망
중국인의 일그러진 자화상
「아Q정전」의 문학적 · 역사적 의의

4장 루쉰은 어떻게 읽혔는가

루쉰과 동아시아
한국 근대 지식인들의 루쉰 이해
아Q의 수용과 문학적 재생산

2부| 리라이팅

아Q정전(阿Q正傳)

3부| 관련서 및 연보

루쉰 관련서
루쉰 연보
왜 지금 ‘루쉰’인가?

루쉰[魯迅, 1881~1936]은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동시대 중국어권의 최대독자를 보유한다는 무협소설작가 김용(金庸, 1924~ )이 있지만, 중국 근현대문학사를 통털어 최고의 롱런 베스트셀러는 루쉰의 작품들이다. 그를 모르고 중국의 근대를 논하기 어렵다. 루쉰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문학을 넘어 사상 및 문화 전반에 걸친 매우 포괄적인 것으로, 생존 당시는 물론 사후 70년에 이르는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 중국의 문학계와 미술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에게 루쉰은 여전히 하나의 전범(典範)이고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루쉰의 삶과 문학에는 근대 중국의 총체적인 고민, 그 이상과 좌절이 녹아 있다. 나아가 20세기 동아시아 지식인의 보편적 고뇌가 함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루쉰에 대한 관심은 중국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관심이자, 동아시아의 20세기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21세기를 전망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런 관심과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에게 루쉰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통의 화두였고, 국경을 넘어 여전히 현재형이고 연구 대상이다. 이미 루쉰은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의 루쉰’으로 불리고 있다. 20세기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로서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의 지성사가 교착하는 정신적 허브(hub),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이해의 실마리로서 루쉰의 중요성은 실로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일그러진 중국의 자화상을 통해 표현된 근대 국민에 대한 열망, 「아Q정전」

「아Q정전(阿Q正傳)」은 신해혁명 전후의 중국의 현실을 날카로운 풍자와 은유로 그려내고 있다. 정해진 직업 없이 그날그날 날품으로 일해 먹고 사는 무식한 주인공 아Q는 한없이 소심하고 비굴한 성격의 소유자다. 패배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속으로는 상대방을 깔보고 무시함으로써 심리적 만족을 얻는, 일종의 자기기만에 불과한 아Q의 ‘정신승리법’을 통해 루쉰은 수천 년간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으로 자처해왔던 ‘중화주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 더불어 당시 새롭게 성장하고 있던 중화민국의 국민들에게 뼈저린 자기반성과 함께 사회변혁 및 근대국가 달성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일깨워주는 ‘반어적 진실’을 담고 있다.

「아Q정전」은 동아시아 소설 중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다. 이미 루쉰 생전에 세계 각국어로 번역이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 「아Q정전」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반(反)봉건, 반(反)식민의 기치 아래서 진정한 근대국가의 수립의 과제를 함께 풀어야 했던 지식인 루쉰의 고민이 바로 우리의 것이기도 했기에, 그가 냉철한 자기비판을 통해 탄생시킨 ‘아Q’의 자화상은 민족과 국경을 넘어, 당대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문제적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속에서 일구어진 루쉰의 냉철함은, 우리 안에 있는 부정적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도록 이끌어 준다. 후대의 작가들이 창조한 수많은 ‘아Q’의 후예들을 거느린 문학적 전범으로서 「아Q정전」의 자장은 여전히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

「아Q정전」꼼꼼히 읽기, 그 즐거움의 발견

문학 작품에, 혹은 고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중국 근대 문학의 아버지인 루쉰의 이름과 그의 대표작인「아Q정전」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루쉰과 「아Q정전」은 한국에 소개된 다른 어떤 중국 문학가와 작품들보다 깊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심 중에도「아Q정전」의 재미를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아Q정전」은 재밌는 블랙코미디다. 희극적이지만 묘한 비장감이 배어난다.

한편 우스꽝스럽게만 보이는 ‘아Q’라는 인물의 이야기는 유명한 만큼 접하기는 쉽지만 등장인물과 스토리 배경, 그리고 구체적인 의미를 세밀하게 읽어내기 쉽지 않다. 저자는「아Q정전」을 꼼꼼이 읽으면서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도우며 단순한 재미 이면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줌으로써「아Q정전」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욕구를 갖고 있는 독자들의 기대를 만족스럽게 충족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