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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학 (H클래식 003)
심혜련 지음 | 2006년 9월 20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24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국판 변형
ISBN : 89-522-0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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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예술 접근 가능성의 민주화가 더욱 진척된 현 상황에서 새로운 미의식이 무엇인지를 탐사하고 있다. 독자들은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서서히 대체해가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의식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우리 시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디지털 시대의 매체 미학





1장 영화 이미지와 디지털 이미지의 수용
새로움은 낡음이 된다
동영상의 재등장
영화 이미지의 수용 방식
디지털 이미지의 수용 방식
재매개화 또는 매체적 변증법





2장 디지털 이미지와 이미지 공간
매체는 이미지를 바꾼다
기술적 이미지
디지털 매체 등장 이전의 기술적 이미지
디지털 매체 등장 이전의 기술적 이미지
원본 없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변형
이미지 공간으로서의 사이버스페이스
디지털 이미지는 최종 단계의 이미지는 아니다





3장 디지털 매체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예술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디지털 매체 예술론으로서의 매체 미학
상호 작용성
공간의 문제
사이버스페이스를 산보하다





4장 <올드 보이>를 보다
보이는 자와 보는 자
억압적 매체와 해방적 매체
사설 감옥에 갇힌 오대수
TV를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오대수
말과 오대수
감시와 봄
보이는 자 오대수와 보는 자 이우진
감옥 밖의 감옥
스스로를 드러낸 이우진과 그를 쫓는 오대수
해방적 매체로의 전환?





나가는 글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학 ···

매체가 예술을 이끈다.
예술은 표현되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예술은 무엇인가의 몸을 빌려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의 몸을 빌리는가에 따라 예술의 형태와 느낌도 달라진다. 그림과 조각상과 영화는, 비록 담고 있는 주제가 같은 경우일지라도 서로 다르게 수용된다.
예술을 구성하는 요소를 크게 작가의 정신과 예술을 담는 몸, 즉 주제와 매체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매체는 시대에 따라 점점 더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동굴 벽이나 돌과 같이 자연에서 얻은 게 전부였지만, 문명의 진보와 함께 인간이 가공해서 얻은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예술 표현 방식은 점점 다양해졌다.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예술가들이 새로운 매체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예술 수용자들의 취향도 바꿔왔다.
현대에 와서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미 목도하고 있듯이 영화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텍스트와 정적인 이미지 중심의 예술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으나, 창조자와 수용자라는 전통적인 구도에는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10년쯤 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무엇이 예술인가?
전통적으로 예술인가 아닌가를 판별하는 일은 고도로 전문화된 소양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부여된 임무였다. 이들의 심미안을 통한 ‘해독’과 ‘해석’을 거쳐 일정 기준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물론 어느 분야에서는 지금도 상황이 그리 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구현되는 예술은 여전히 그러하다.
하지만 예술의 중심축은 더 이상 전통적인 공간에 머물러 있지 않다. 몇 천만 원짜리 그림보다는 몇 천만 원짜리 디자인 제품이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대중의 욕망을 자극한다. 고고한 아우라를 풍기는 예술 작품의 입지는 대중 사이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이 낳은 사이버스페이스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중되었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도 창조자와 수용자는 구분되어 있지만, 누구나 창조자가 되어 수용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 사이버스페이스뿐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도 화제가 되곤 하는 멋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은 굳이 창조자의 자격을 따지지 않는다.





사이버스페이스, 새로운 아름다움을 품다
일반인뿐 아니라 전문 예술가들도 자신들의 활동 무대를 사이버스페이스에 마련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공간에서, 심의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해독’과 ‘해석’보다는 ‘감각적, 놀이적 체험’이 중시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특성상,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생산해내는 예술 작품은 전통적인 예술과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술은 “더 이상 유토피아적 기관으로 기능하지 않고, 단지 삶의 자극소, 사회의 경보 체제, 그리고 현실 연구의 탐사 장치가 된” 것이다. 유행을 넘어서 일상이 된 개인 홈페이지 꾸미기, 인터넷을 무대 삼아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는 예술가들의 증가,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조작과 변형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평범한 예술가들의 탄생. 이러한 움직임 속에는 새로운 미학의 징후가 담겨 있다. 사이버스페이스 시대의 미의식의 패러다임이 ‘수용자의 적극적 행위’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