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유세에 나선 한 후보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집값을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뜨리겠습니다.” 옆에 있던 보좌관이 귓속말로 충고했다. “그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유세 중이라 다소 흥분했던 후보는 다시 소리쳤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철폐하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다. 경제학 이론에 무지한 대통령 후보의 모습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바꿀 수 없다’는 상식을 위트 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은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생활 속에서 꼭 알아야 할 경제 현상을 쉽게 재미있게 풀어 줌으로써 독자에게 쉽게 다가서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고시생의 손익분기점은 몇 세일까?’ ‘남을 훔쳐보는 것과 물건을 훔치는 것의 차이는?’ ‘스팸메일을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투기꾼이 경제에 필요한 이유는?’ 등의 다소 엉뚱한 질문을 통해 경제 현상을 풀어나간다. 기회비용, 지적 재산권, 경제적 인센티브 개념을 일상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사건들로 설명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경제학 상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 에피소드를 통해 경제학 사고를 확장시켜준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아내와 둘이 맥도날드 빅맥 세트를 시켰을 때, 혹은 햄버거를 좋아하는 자신과 프렌치프라이드를 좋아하는 아내 사이에 발생하는 물물교환을 통해 ‘교역의 혜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아가 FTA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재치도 잊지 않았다.
또 각 장마다 등장하는 ‘이코노믹 에피소드’ 코너를 통해 워런 버핏의 투자법, 마이크로소프트의 독과점 소송, 990원으로 끝나는 마케팅 전략의 실체와 노벨 경제학상의 위인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워싱턴시에 있는 증권사 폴리오에프엔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한 바도 있다. 현재는 불가리아 아메리칸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이코노믹 리뷰 이석 기자(suki@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