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403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시리즈별 도서
e시대의절대사상028-율곡이이 (e시대의 절대사상 028)
황의동 지음 | 2007년 8월 3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72 쪽
가격 : 10,900
책크기 : 신국판양장
ISBN : 978-89-522-0680-0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인문
• Home > 분야별 도서 > 인문사회
• Home > 시리즈별 도서 > e시대의 절대사상
성리학과 실학을 겸비한 실천적 지성 율곡 이이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는 16세기 성리학과 실학을 겸비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유학자다. 스승 없이 독학으로 세운 그의 철학은 주자학의 충실한 계승이면서 발전이었다. 퇴계가 주리主理의 입장에서 도덕사회의 건설에 주력했다면, 율곡은 이에 경세적 실학을 더하여, 윤리와 경제가 조화된 대동세계, 왕도정치를 추구하였다. 성리학에 있어서도 주리主理나 주기主氣에 치우치지 않고, 이기理氣가 조화된 ‘이기지묘理氣之妙’의 인간관, 세계관, 가치관을 이상으로 삼았다.
그는 한국유학사에서 성리학과 실학의 가교적 위치에 있으며, 기호유학의 준령을 이끌었다. 퇴계와는 달리 불교, 도가, 양명학 등 이학異學을 폭넓게 수용한 데서 율곡학의 개방성을 볼 수 있다. 율곡의 학풍은 17세기 이후 기호학파의 다양한 전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는 성리학이 범하기 쉬운 이상주의나 관념주의를 지양했다. 책상 앞에 앉아 심오한 철학만 논하는 관념적인 철학을 추구하지도, 나라와 백성이 어찌 되든 상관없이 고고하게 자기 한 몸의 깨끗함만 추구하며 초야에 묻혀 살지도 않았다. 그는 나라와 백성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시국을 예리하게 진단하는 밝은 혜안을 지닌 참된 지성인이자, 정치·경제·사회 분야는 물론이고 법·행정·언론·교육·군사·윤리 분야까지 모두 섭렵한 종합 지식인이다. 국가를 개혁하여 백성이 편안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었던 그의 의지와 학문적 업적은 조선조 후기, 실학의 모태가 되었다.
e시대의 절대사상 28권 은, 학문에 뜻을 둔 시절부터 율곡을 연구해 현재 율곡 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율곡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겨 있는 책이다. 독자들은 한국 철학사에서 율곡이 갖는 위치와 율곡 철학의 현재성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1부 시대·작가·사상
1장 율곡과의 만남
만남의 계기/ 율곡의 매력/ 율곡학의 두 줄기
2장 율곡의 시대와 삶
총명했던 어린 시절/ 출가, 그리고 퇴계와의 만남/ 나라와 백성을 위한 말과 글/
우계 성혼과 나눈 우정, 그리고 학술논쟁/ 십만 양병과 우환의식/
인간 율곡, 유지와 나눈 사랑
3장 율곡의 저술과 학문
『성학집요』 『격몽요결』 「만언봉사」/ 열린 학풍/ 성리학이란 무엇인가?/
이기지묘/ 기발이승/ 이통기국/ 전인적 인간관
4장 위대한 철학자, 율곡의 위상
리 철학과 기 철학의 조화/ 성리학과 실학의 징검다리/ 기호학파의 중심적 위치
5장 21세기 율곡철학의 의미
조화정신/ 개혁정신/ 실학정신







2부 율곡 저작선
1장 시
동문을 나서며/ 풍악산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노승에게 시를 지어 주다/
보응스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풍암 이광문(지원)의 집에 이르러
초당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산인의 시축에 차운하다/ 고산 구곡가를 부기하다
2장 세상 경영에 관한 글
만언봉사/ 육조계
3장 학문과 교육에 관한 글
자경문/ 격몽요결/ 어린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천도책







3부 관련서 및 연보
본/문/ 중에서







이기지묘는 리와 기의 가치적 조화를 의미한다. 이기는 본래 존재를 설명하는 용어지만 가치개념으로 전환해 사용하기도 한다. 리가 윤리와 정신의 가치를 말한다면, 기는 경제와 물질의 가치를 의미한다. 또 리가 이상적 가치를 말한다면, 기는 현실적 가치를 말한다. 따라서 이기지묘는 정신과 물질의 조화, 윤리와 경제의 조화 정신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기지묘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 지행의 조화,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다.(본문 72쪽)







이기지묘는 사랑의 철학이며 평화와 조화의 철학이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할 때 대화는 시작되고 소통이 가능하다. 대립과 반목의 갈등을 이기지묘의 철학으로 풀어야 한다.(본문 73쪽)







인간의 경우 도덕적 이성에 따라 인간의 행위가 결정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실제로 인간에게서 기가 반드시 리의 주재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퇴계식의 논리는 하나의 요청일 뿐, 현실적으로 그대로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율곡의 생각은 퇴계보다 훨씬 현실적이라는 생각에 도달한다.(본문 79쪽)







율곡은 이러한 이통기국의 논리를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모나고 둥근 그릇이 다르지만 그릇에 다긴 물은 같은 물이며, 병이 크거나 작아도 그 속에 들어 있는 공기는 같은 공기라고 한다. 그릇의 모양이 둥근지 모났는지 하는 것은 기국의 문제고, 그 속에 똑같은 물이 들어 있는 것은 이통이라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병이 크고 작음은 기국의 문제지만, 그 병 속에 들어 있는 공기의 보편성은 이통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때 그릇과 물, 병과 공기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듯, 리의 보편성과 기의 국한성도 하나의 존재 양상이다.(본문 84-85쪽)







율곡은 감정론에서도 전인적 인간관을 일관되게 고수한다. 율곡은 사단이라는 도덕적 특수 감정이나 칠정이라는 일반 감정을 모두 기발이승이라는 하나의 존재 구조로 인식했다.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의 발현을 전제하고, 다만 기의 발현이 리의 주재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따라 선악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달리 말하면 표현된 감정이 그 상황에 얼마나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선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본문 89쪽)







목표와 이상은 퇴계와 같지만 인간을 보는 관점과 수양의 방식이 다르다. 신체 안에 갇힌 인간의 모습에서 죄악과 실수를 깨닫고, 이에 근거해 인간의 수양과 성인이 되는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성인 중심의 인간관에서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선한 본성을 어떻게 잘 지켜 가느냐가 관건이지만, 율곡처럼 보통사람을 중심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인간의 기나 기질이 곧 악으로 가는 가능성이라고 보기 때문에 기 내지 기질의 변화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본문 92-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