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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 이수경 옮김 | 2010년 3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352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29×189
ISBN : 978-89-522-1363-1-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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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독자가 사랑한『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이 13년 만에 전하는 감동 실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또 하나의 감동 실화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1위 석권!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킨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 with Morrie)』은 스포츠 칼럼니스트이자 유명 방송인이었던 미치 앨봄(Mitch Albom)을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저자로 만든 작품이다. 앨봄은 루게릭병을 앓으며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대학 때의 노은사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와 인생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냄과 동시에, 출세와 성공만을 향해 달려왔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다 진지한 시선으로 삶과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 뒤로 앨봄은 소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과 『단 하루만 더(For One More Day)』를 펴내며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 왔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13년 만에 그가 내놓은 감동 실화인 『8년의 동행(Have a Little Faith)』은 단숨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와 「뉴욕 타임스」 1위에 오르며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지금도 그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작품은 앨버트 루이스(Albert Lewis)라는, 모리 슈워츠에 이어 앨봄이 만난 또 하나의 인생 스승과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리 슈워츠가 앨봄에게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존재라면, 앨버트 루이스는 그에게 삶의 보다 깊은 아름다움을 알려 준 존재다.

“내 추도사를 써 주겠나?”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 8년의 눈부신 여정

2000년의 어느 봄날, 강연을 마치고 나오던 앨봄은 자신이 어렸을 때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앨봄은 그를 ‘렙(Reb.)’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로부터 자신의 추도사를 써 주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평생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부탁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주저하던 그는 결국 몇 주 후 렙의 청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추도사를 쓰려면 우선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당신을 알아야 한다’며 만남을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렙과 앨봄의 이야기는 8년 동안 이어진다.
처음에 앨봄은 렙과의 만남을 다소 불편하게 느낀다.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고 렙이 이끄는 회당에 다녔으며, 대학 시절까지 종교와 멀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사회인이 된 후부터는 자연스레 그것에 등을 돌린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유명 칼럼니스트와 방송인인 그에게 종교는 필요하지 않았다. 신에게 간절히 요청할 것도 없었고,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삶을 살지 않는 한 신이 내게 요구하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렙은 평생 신의 존재를 믿고 신의 가르침을 받드는 성직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었기에, 그와 나누어야 할 대화와 시간이 앨봄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신, 믿음, 삶과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를 렙과 함께하며 그의 생각은 조금씩 바뀐다. 그가 렙에게서 본 것은 위대한 종교인이나 독실한 신앙인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렙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살펴 주었고,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임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유대교의 시각에서는 적으로 여겨지는 이들도 ‘가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아름다운 모습은 그가 가진 ‘믿음’의 힘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지금도 세상에서는 여러 크고 작은 싸움과 전쟁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원인의 기저에는 ‘저들은 우리와 다르고, 그렇기에 공존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틀에 맞춘 듯 서로 꼭 같기는 어려운데, 하물며 사람들은 얼마나 다르겠는가. 저마다 다른 얼굴만큼이나 생각들도 가지각색이고, 세상은 바로 그런 다양성 덕분에 더욱 다채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 혹은 우리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뇌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혹은 우리와 다른 것들은 모두 바꿔야 한다’고 여겨 왔던 것은 아닌지 말이다.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의심, 믿음과 신념을 가진 이들을 향한 냉소적 눈초리……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앨봄은 ‘믿음’이라는 큰 줄기를 바탕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는 렙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렙의 장례식 날, 그와 함께한 동행의 기억과 더불어 그에게 고마움을 고백하는 추도사를 읊는다. 8년 전 렙과 했던 약속대로.

두 개의 다른 세상, 두 명의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한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세계

렙과의 만남을 이어 가던 중, 앨봄은 또 한 명의 인물을 만난다. 디트로이트의 낡고 허름한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노숙자들을 보살피며 그들을 좀 더 나은 삶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흑인 목사 헨리 코빙턴(Henry Covington)이 바로 그였다.
헨리는 마약상이자 그 자신이 마약 중독자였던 사람이었다. 마약이 떨어진 어느 날 밤, 그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마약상들을 급습해서 마약을 빼앗고 그것에 취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마약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그 마약상들이 이내 앙갚음을 하러 들이닥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총을 손에 든 헨리는 그날 밤을 집 밖 쓰레기통 뒤에 숨어서 뜬눈으로 지새우며 신을 향해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다. ‘제 삶을 당신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하면, 오늘 밤 저를 살려 주시겠어요?’라고. 그날 밤, 헨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의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앨봄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선 단체의 지원금을 헨리의 교회에 쾌척해도 될지 판단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그곳을 찾는다. 낡은 교회의 천장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고, 그곳으로 빗물이 떨어졌다.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가스 공급도 끊긴 채 비닐 천막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교회였지만,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헨리의 목소리는 신을 향한 감사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열정적인 헨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것도 잠시, 앨봄은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지원 여부를 망설인다. 사람이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 그리고 당시까지 여전히 갖고 있던 ‘믿음’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장로인 카스라는 인물로부터 앨봄은 헨리가 그간 소외받았던 사람들을 얼마나 진정으로 보듬기 위해 애썼는지, 헨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이 그에게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들 또한 헨리처럼 아직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듣게 된다. 그들 또한 헨리를 ‘렙(Reb.)’이라고 부르며 따랐다는 사실도.
백인과 흑인, 유대교와 기독교, 오래전부터 고결한 성직자의 삶을 살았던 앨버트 루이스와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성직자의 길로 들어선 헨리 코빙턴. 두 사람은 피부색과 종교, 살아온 이력까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 둘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믿음’이라는 등대가 비추는 불빛을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타인들의 삶도 그 빛으로 비춰 주며 이끈다는 점에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과 더불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과 세상’을 이야기하는 미치 앨봄의 걸작

『8년의 동행』은 그렇게 겉으로는 달라 보이는 사람들과 세계가 결국은 하나의 큰 덩어리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각박하기 그지없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믿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때의 ‘믿음’이 곧 특정 종교와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앨봄이 말하는 것은 유대교든 가톨릭이든, 기독교든 불교든 상관없이 삶을 공고히 지탱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믿는 끈을 잡으라는 것, 그렇게 했을 때 삶과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앨봄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등을 통해 이야기했던 ‘삶의 위대함’과 그 맥을 같이한다. 무신론자였지만 죽음을 앞두고 종교적 가르침을 파고들었던 모리 슈워츠는 “이 모든 것들을 전부 우연이라고 믿기에는 우주가 너무나 조화롭고 웅장하며 압도적이군.”이라 말했고,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서 앨봄은 “우리는 모두가 저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은 다시 그 옆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결국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 두 작품들에서 얻은 깨달음을 종합이라도 하듯, 그는 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타인을 가족처럼 보듬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삶이란 너무나 위대한 여정 아닌가.”
한국어판 서문
서문
프롤로그 _ 태초에……

제1부 봄
3월_ 도망치기의 유구한 전통 | 렙을 만나다 | 나의 성장기 | 헨리의 삶 | ‘하나님’ 파일 | 헨리의 삶 | 4월_ 평화의 집 | 헨리의 삶 | 믿음이 함께하는 일상 | 헨리의 삶 | 5월_ 의식 | 봄의 끝자락

제2부 여름
헨리의 삶 |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것 | 헨리의 삶 | 6월_ 이웃들 | 앨버트 루이스가 겪은 시간들 | 헨리의 삶 | 7월_ 가장 중요한 질문 | 헨리의 삶 | 8월_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 헨리의 삶 | 9월_ 행복 | 여름의 끝자락

제3부 가을
교회 | 9월_ 물질적 부 | 교회 | 10월_ 늙는다는 것 | 교회 | 결혼 | 헨리의 삶 | 11월_ 당신의 믿음, 나의 믿음 | 내가 발견한 것들 | 추수감사절 | 가을의 끝자락

제4부 겨울
동지(冬至) | 12월_ 선과 악 | 카스의 삶 | 용서 구하기 | 진실의 순간 | 1월_ 천국 | 교회 | 이별 | 추도사 | 그리고 남은 것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8년의 동행』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의 일상이 실은 기적과도 같은 값진 선물임을 일깨우는 따뜻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주인공인 렙과 헨리를 담담히 응시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죽음과 삶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믿음 속에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은 곧 이미 좋은 이별을 준비하는 것과 같으며, 무심코 보낸 오늘 하루가 사실은 우리 삶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이해인(수녀, 시인)
그 무렵으로부터 8년 전, 나는 사랑하는 노스승인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가 루게릭병으로 서서히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중략) 나는 앨버트 루이스-그는 우연찮게도 모리 교수님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가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리 교수님께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하며 가슴을 친 날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중략)
그래서 나는 계속 렙을 찾아갔다. 우리는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웃었다. 옛날 설교들을 들춰 보며 그것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나는 렙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그가 귀를 기울이며 내 눈을 응시할 때면 온 세상이 멈춘 듯한 기분,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심을 다해 경청하는 태도는 그가 성직자라는 일에 바치는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성직자라는 직업이 그에게 준 선물이었을지도. - pp.84~86

“과학이 결국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할 거라는 주장에 대한 내 의견은 다르네. 아무리 세포나 원자처럼 작은 부분까지 파고든다 해도, 항상 그 너머에는 인간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남아 있지. 그 모든 것을 존재하게끔 만든 어떤 힘 말이야. (중략)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삶은 끝나게 되어 있어. 그다음엔 뭐가 있을까? 생명이 다하면?”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 말뜻 알겠나?”
그는 다시 의자 뒤로 등을 기대며 미소를 지었다.
“생명이 다하는 지점, 바로 거기에 신이 계신다네.” -pp.114~115

그렇다면 세상이 왜 이토록 복잡하게 분열되어 있는 걸까요? 내가 물었다.
“자, 이렇게 생각해 보게. 자넨 온 세상이, 온 세상 사람들이 전부 똑같았으면 좋겠나? 아닐걸. 삶의 진수(眞髓)는 바로 다양함에 있는 거야. 심지어 우리 유대교 내에서도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들, 해석들, 논쟁들이 존재하잖나. 그건 기독교나 가톨릭, 또 다른 종교들에서도 마찬가지야. 그게 바로 아름다움일세.
음악가를 생각해 봐. 만일 음악가가 항상 같은 음만 연주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여러 가지 다양한 음조와 선율이 섞여야 비로소 음악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래서 어떤 음악이 만들어질까요?
“나 자신보다 훨씬 커다란 어떤 존재를 믿는다는 음악.” -p.223

나는 내가 모르는 게 없는 똑똑한 놈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중략) 그래서 출세의 사다리를 더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를 내려다보며 바보 같고 우스워 보이는 것들을, 심지어 종교마저도 비웃었다.
하지만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깨달았다. 내가 남보다 훌륭한 인간이나 똑똑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남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중략)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져도 우리는 막막한 공허감과 허탈감을 느낀다. 아무리 많은 학식을 쌓고,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 해도 괴로워한다. (중략) 그들은 아래를 내려다보는 대신 위를 올려다봐야 한다. (중략) 세상 모든 소음에서 등을 돌리고 자기 자신의 조용한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여 보면, 우리는 누구나 똑같은 것을, 즉 위로와 사랑, 마음의 평화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pp.303~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