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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혹은 시적 양심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070)
이은정 지음 | 2013년 3월 15일
브랜드 :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163*255
ISBN : 978-89-522-2407-1-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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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큰글자'로 새 옷을 입다!

최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전개되면서 더불어 노년층 독서인구가 증가하고, 다양한 지적・문화적 욕구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노안이나 약시・저시력 등의 이유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 또한 늘고 있다. 이에 살림출판사의 대표 브랜드인 살림지식총서가 문고판 최초로 제작 및 보급에 나섰다. 큰글자 도서는 노안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과 시각 장애인들이 책을 읽기 쉽도록 글자 크기를 키운 도서로, 선진국에서는 ‘라지 프린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이 책들은 일반 글자크기인 10포인트(살림지식총서 기준)보다 1.5배 정도 더 큰 약 15포인트의 글자크기로 제작됐다. 큰글자 도서는 현재 출간된 살림지식총서 중 건강, 복지, 고전, 역사, 인문 등 중장년층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 중심으로 추가 제작될 예정이며 큰글자 도서의 출간을 염두에 둔 기획도 진행 중이다. 독서 소외 계층을 위한 살림지식총서의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김수영이라는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저자는 그의 시 세계를 향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책. 자신이 서있는 개진과 은폐의 긴장 위, 세계와 대지의 양극의 긴장 위, 산문적인 것과 시적인 것의 긴장 위에서 언제나 생경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되는 김수영의 시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프롤로그
삶, 시의 텍스트
개진과 은폐, 그 양극의 긴장
방房과 거리 사이
정지와 속도 사이
적과 사랑 사이
시인詩人과 속인俗人 사이
온몸시학과 지식인적 사유
에필로그 -’시는, 언제나 끊임없는 모험 앞에 서 있다’
김수영에 관한 논의들은 대개 찬사와 비판의 양가적 평가들로 나뉘거나, 읽는 이의 호오가 분명한 경우들로 갈린다. 김수영의 한 가지 특징이나 한 편의 시에 대해 비판과 찬사가 팽팽히 공존하기도 하지만, 여러 논의들이 김수영의 마지막 시 「풀」을 인용하면서 시인의 의의를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다. 김수영 시의 키워드를 무엇으로 파악하는가는 독자나 비평가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이 입장들이 때로 독자나 비평가 자신의 문학관을 표명하는 것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기도 한다. 오늘의 논의가 어제의 논의를 부정하고 비판하거나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나아가게 마련이라면, 김수영에 관한 이 무성한 논의들은 그의 시가 여전히 활발하게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_pp.19~20

김수영의 시에서 물의 상상력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꽂히는 폭포로 드러났다면, 나무의 상상력은 비상이 아니라 거대한 뿌리, 검고 굵은 뿌리로 땅에 얽어 들어가는 동적인 힘으로 형상화된다. 그것은 바로 내가 내 땅에 박는 애정과 자긍의 뿌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시 「거대한 뿌리」는 이 같은 동적인 상상력의 전개에 힘입어 뒷부분으로 읽어나갈수록 새로운 기운이 차오르는 시다.
‘시구문의 진창’ ‘개울에서 양잿물 솥에 불을 지펴 빨래하던 그 우울한 시절’을 시인은 오히려 ‘파라다이스’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사벨 버드 비숍의 책을 읽은 것을 동기로 시작된다. 시인은 이를 ‘이사벨 버드 비숍여사와 연애하는 동안’이라고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실은 이사벨 버드 비숍의 책에서 우리 것에 대한 은근한 혐오와 신기한 듯 무시하며 이 땅의 전근대적인 풍경들을 구경하는 우월감의 태도를 진작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_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