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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Sallim Young Adult Novels 27)
박하령 지음 | 2015년 3월 5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184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3068-3-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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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12345.hwp
살림Friedns 청소년 문학상
청소년출판모임 독후감대회 선정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약해지지 마! 더 이상 양보는 없어!
달라도 너무 다른 쌍둥이 자매의 대격돌 성장기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의자 뺏기』 출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쌍둥이 자매의 ‘발칙 발랄’한 성장기
살림출판사가 개성 넘치고 독특한 상상력을 가진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이 올해로 제6회를 맞이하며 명실상부 우리나라의 대표 문학상 공모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서 작가의 장편 청소년소설 『철수맨이 나타났다!』를 내놓으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2010년 제1회 은 이후 청소년소설 분야로 더욱 전문성을 강화한 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그리고 제1회 공모에서 선자은 작가의 『펜더가 우는 밤』을, 제3회 공모에서 김선희 작가의 『열여덟 소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며 청소년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특히 『펜더가 부는 밤』은 수많은 독자들이 사랑을 받는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열여덟 소울』은 책따세(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독자와 평단, 모두의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앞으로 출간될 수상작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었다.
그러나 은 응모작들의 완성도를 엄격하게 심사했던 만큼 제4회 공모에서는 아쉽게도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2년여의 기다림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제5회 공모제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대상 수상작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이 이번에 출간된, 신예 박하령 작가의 장편 청소년소설 『의자 뺏기』이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의자 뺏기』는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자란 쌍둥이 자매 은오와 지오가 벌이는 ‘발칙 발랄’한 성장기이다. 공부도 잘하고 이기적일 만큼 똑 부러진 동생 지오와 잘하는 것 하나 없고 마음에 없는 ‘오케이’만 외치는 언니 은오가 티격태격 겪어내는 청춘의 굴곡들은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커다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의자 뺏기』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인물 설정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현실감 있는 대화가 흥미롭다. 사건 전개와 상황 설정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사적 역량이나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심사평 중에서

지금까지의 얌전한 삶이 억울해서 더 빛나는 청춘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제안하는 유쾌한 ‘의자 뺏기’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은오와 지오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 언니 은오는 부산에서 외할머니와 살며 엄마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빠진 채 지루한 나날을 보냈고, 동생 지오는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하며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던 중 이혼한 아빠가 새 가정을 꾸리고, 엄마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은오와 지오는 몇 년 만에 한 집에 살게 된다. 하지만 자매는 함께 지내면서 서로가 너무도 다름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지오가 ‘의느님’의 은총을 입은 덕분에 둘은 쌍둥이임에도 얼굴 생김부터 달랐다. 게다가 지오는 이기적인 성격을 마음껏 표출하는 우등생인 반면, 은오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미용학원과 밴드를 기웃거리고 성격도 모질지 못해 마음에 없는 ‘오케이’만 외치며 손해 보고 양보만 하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밴드의 리더 선집을 두고 사랑의 경쟁자가 되는가 하면, 어려워진 집안 형편상 한 명만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황을 맞이하는 등 자매의 ‘대격돌’은 더욱 치열해진다. 과연 은오는 양보하고 손해 보는 생활을 끊어 내고 자기 몫의 의자를 차지할 수 있을까?
박하령 작가의 장편 청소년소설 『의자 뺏기』의 가장 큰 매력은 피해의식과 소심함에 사로잡힌 사춘기 소녀의 감성과 심리를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과욕에 치여 지나치게 웃자라거나 혹은 자신이 달리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정해진 트랙 위를 경주마처럼 달리는 청소년들, 자신의 의지와 꿈을 포기한 채 마냥 양보하고 손해만 보는 안타까운 청춘들이라면 자연스레 은오의 이야기에 이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은오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하령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착하고 좋은 사람’ 강박에 사로잡힌 이 시대의 청춘들이 자기 몫의 의자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자신이 진정 바라는 꿈과 목표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힘찬 응원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좇아 벌이는 은오의 좌충우돌 소동들은 청소년들에게 내리는 발칙한 작전 지시(?)나 다름없다. 독자들은 은오와 동행하는 상상만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제안하는 ‘의자 뺏기’는 결코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남을 떨어뜨리는 살벌한 아귀다툼이 아니다.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고민을 통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는 일, 그곳에 올라서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일은 나와 상대방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이자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박하령 작가는 남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내 몫이 명확해야 하며, 독이 되는 배려보다 약이 되는 삐뚤어짐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마음이 약해서 원치 않은 행로를 걷다가 나중에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상대의 목을 옥죄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얌전한’ 생활이 억울해서 더 빛나는 청춘을 꿈꾸는 청소년들이라면 반드시 은오, 지오 남매를 만나 보기 바란다. 다양한 고민과 번뇌로 가득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두근거리는 시기로 뒤바꿔 줄 유쾌한 비법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청소년들의 각박한 ‘일상’과 익사이팅한 ‘로망’의 절묘한 조화
집, 학교, 학원을 쳇바퀴처럼 도는 청소년들의 일상은 단조로울지 몰라도 그들의 내면은 보다 ‘익사이팅’한 이야기를 원한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소설이 청소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남의 이야기하듯 무심하고 담담하게 그리거나, 반대로 무턱대고 흥겹고 낙천적으로만 그리고 있다. 팍팍하고 부조리한 사회 현실 속에서 안 그래도 아픈 청소년들의 가슴을 후벼 파기만 하는가 하면,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언어로 귓가에 속삭이기만 해서 그들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의자 뺏기』는 청소년들의 각박한 일상과 그들의 익사이팅한 ‘로망’을 적절하게 버무렸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소년 문학과는 차별되는 매력을 자랑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손 가정,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은연중에 존재하는 따돌림, 부모의 이혼과 아빠의 재혼, 엄마의 죽음과 배다른 쌍둥이 동생의 탄생, 첫사랑을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 등 독특한 배경 설정과 다양한 소재의 에피소드가 얽히고설키면서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과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흥미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데, 실제로 박하령 작가는 이미 KBS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에서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극본으로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작품 『의자 뺏기』에서는 작가의 한층 노련해진 스토리텔링이 한껏 빛을 발하고 있다.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극찬했던 서사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장편 청소년소설 『의자 뺏기』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숨이 절로 나오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또다시’ 반복하기보다는 극적인 사건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내세워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요리처럼 흡입력과 중독성이 강한 이야기로 형상화하였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 다양한 상징과 유머를 배치하여 짜릿한 재미와 감동의 여운을 동시에 담아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인 가족, 친구, 이성, 장래 등의 문제를 고루 다루면서도 좀 더 나아가 폭넓은 삶의 문제로 그 영역을 확장시킨 이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자신’에게만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내 주변과 사회’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암 오케이
엉킨 매듭을 푸는 방법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의자 뺏기
My turn!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법
나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다
내 마음의 닻
작가의 말
“『의자 뺏기』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인물 설정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현실감 있는 대화가 흥미롭다. 사건 전개와 상황 설정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사적 역량이나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심사평 중에서
그런 사정이 있었다. 집집마다 들춰 보면 사정 없는 집 없듯이 우리 집에도 조금은 별스런 사정이 있었다. 쌍둥이인 우리가 떨어져 살아야 했었던 사정.
사실 어린 자식을 떼 내야 할 때는 좀 더 기막힌 사연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그건 아니었다. 말하기 쪽팔릴 정도로. 하지만 엄마는 불가피했다고 했다. 뭐, 물론 세상사의 모든 일엔 ‘입장 차이’라는 게 있어서 딱히 어떤 게 맞는 거라고 주장하긴 애매하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볼 때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였다고 본다. 엄마가 살아만 계셨다면 살면서 두고두고 그 문제를 따져 보려고 했는데…… 그래서 기필코 ‘내 말이 맞지!’ 하고 엄마를 이겨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그런 식으로 치사하게 내뺄지는 몰랐다. 어쨌거나 우린 그렇게 자랐다. 이런 젠장!
-pp. 13~14

지오나 할머니나 그 누구도 포기해야 할 사람이 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들 나를 지목하고 있는 게 보인다. 나를 향해 그려진 세 개의 화살표가 내 숨통을 조이는 기분이었다. 다만 먼젓번에 내가 발칵 화를 냈던 이력 때문인지 할머니도, 지오도 별소리 없이 딴청만 하고 있다.
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마이 턴(My turn)! 마이 턴이라꼬! 알아듣나? 인자 내 차례라꼬!”
웬 뜬금없는 말이냐는 표정으로 세 사람이 나를 바라본다. 충분히 주목받았다고 생각한 나는 힘주어 말하기 시작했다.
“내 목숨을 걸고 말하는 건데! 난 갈라 뽕도, 의자 뺏기도 안 할거고 난 절대로 포기 안 한다. 왜 또 내가 양보를 해야 하는데? 인제 난 암것도 포기 안 해! 이제 내 차례야. 내 차례라고!”
그리고 내 자신에게 세뇌라도 하듯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 차례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밀려서 금 밖으로 나갈 것이다. 어릴 적에 그랬듯이. 그러므로 난 내 자리를 사수해야겠다는 의지로 외쳤다.
“마이 턴!”
-pp. 121~122

‘왜 학교에서는 이럴 때 소리 없이, 흔적 없이, 홀연히 사라질 수 있는 방법은 안 가르쳐 주는 거야? 쓸데없는 건 무지하게 많이 가르쳐 주면서 왜 정작 현실에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안 가르쳐 주는 건지…… 그러고도 학교인 거야? 인생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학교가 존재하는 거 아냐? 애들 암기력, 인내력 테스트나 하려고 학교를 만들었어?’
그리고 두뇌의 공회전이 끝났을 때 의지와 상관없는 말을 떠들어 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 거다. 사람은 때로 자기 의지와 무관한 일을 한다. 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고아처럼 혼자 떨어져서 자란 나를 알아? 뭐! 우리가 쌍둥이라구? 그거 무늬만이야. 지오, 걘 어렸을 때부터 안 누린 거 없이 갖은 호사 다 누리고, 나는 거지처럼 엄마도 없이 자랐다구! 너…… 걔가 예쁘댔지? 그거 돈으로 만든 얼굴이거든? 걔 땜에 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근데 왜 내가 걔한테 잘해야 해? 왜 내가 맨날 양보해야 하냐구! 봐, 결국 너도 빼앗아 갔잖아!”
-pp. 160~161

난 그동안 솎아진 아이라는 생각 때문에 세상으로 향하는 안테나를 접고 살았다. 누군가와 닿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펴야 한다. 손에 쥔 미움의 불씨를 버리고 내 안의 상처도 털어 내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의 닻을 올려야 한다.
병원에서 돌아와 쓰러져 긴 잠을 잤다. 모처럼 꿈 없이 다디단 잠을 잤다. 해질녘 즈음, 잠에서 깨어나 보니 세상은 온통 푸른빛으로 번지고 있었다. 어느 시인은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았다던데 내 마음에는 튼실한 닻이 하나 오른다.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온몸이 간질거린다.
-pp. 174~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