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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왕조실록 (살림지식총서 511)
이희진 지음 | 2016년 6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128 쪽
가격 : 4,800
책크기 : 120*190
ISBN : 978-89-522-3440-7-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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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자손을 자처하며 문명의 빛을 연
한민족의 뿌리이자 한국사의 출발점
고조선 역사의 도도한 줄기를 세운다!
문고본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
『고조선왕조실록』 출간!

살림출판사에서는 지난 15여 년간 문・사・철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과, 과학기술・예술・실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살림지식총서≫를 500종 이상 출간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고’임을 자처하는 ≪살림지식총서≫가 이번에는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전19권)’를 준비했다. 문고본으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기획이다.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는 고조선에서부터 대한제국까지 반만 년을 지속한 한국사의 맥을 왕대별로 묶었다. 여기에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2,000년 이상 앞서고 고조선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요하문명도 포함시켰다. 이는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하려는 중국에 대항할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한 것이다.
2015년 『조선왕조실록』(전6권)을 시작으로, 2016년 『고구려왕조실록』(전2권), 『백제왕조실록』(전2권), 『가야왕조실록』, 『발해왕조실록』과 더불어, 이 책 『고조선왕조실록』을 펴낸다.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 고조선 역사

‘고조선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고조선은 언제 고대국가 체제를 갖추었는가?’ ‘단군은 실존 인물인가?’ ‘기자조선의 실체는 무엇인가?’ ‘위만조선은 식민 정권인가?’
한국사에서 고조선 역사야말로 가장 문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에 상당한 난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현존하는 사료마저 신화와 역사적 사실이 뒤섞여 있어 판단의 근거로 삼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특히 고조선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각 시대마다 당시의 정치적 태도에 따라 변화해왔다는 점도 있다.
더구나 고조선은 한민족의 뿌리, 한국사의 출발점을 이룬다. 그렇기에 고조선 역사를 천착하는 일은 한국사 전체의 향방을 판가름하고, 우리 역사의 폭과 깊이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고조선왕조실록』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학설을 비판적으로 아우르고 새로운 연구 성과들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고조선 역사의 도도한 줄기를 명료하게 세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 사실의 최대치에 근거한 고조선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저자는 그간 한국사에서 소외되어온 삼한, 부여, 옥저, 동예, 읍루, 두막루의 역사까지 함께 살펴봄으로써 우리 고대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심화해준다.

단군, 기자, 그리고 위만

단군은 고조선의 시조이며, 따라서 우리 민족 전체의 시조라고 인식되어왔다. 그런데 이에 대해 그간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먼저 단군은 ‘단군신화’라는 허구 속에 등장하므로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심지어 단군신화와 단군 자체가 고려 때 조작된 것이라고 보는 견해마저 나왔다.
그러나 저자는 단군신화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단군이 엄연히 역사적 실체로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단군신화에는 청동기 문명의 전파 과정, 선진 문명과 원주민 세력의 융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아울러 단군의 시대별 위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단군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지배자를 통칭하는 일반명사임을 확인한다.
그렇다면 기자는 어떨까? 기자는 식민사학자들이 한국 역사가 처음부터 중국 지배 속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중요한 근거로 이용되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자의 존재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기자와 기자조선의 허구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당시의 지리적・정치적 상황, 사료 기록이 나타난 시기, 실제 유물 등을 증거 삼아 ‘기자동래설’과 기자조선의 실체를 왜 인정할 수 없는지 조목조목 논박한다.
한편 준왕을 몰아내고 고조선 정권을 장악한 위만은 출신이 논란거리다. 연나라 출신이라면 고조선이 중국 지배를 받았다는 식민사학의 논리가 정당화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저자는 사료를 통해 기자의 출신이 짐작 가능하며, 더 나아가 출신 여부와 식민 지배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이른바 위만조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고조선의 새로운 시원을 찾아서

오늘날 여전히 많은 고대사 연구자들은, 기원전 12세기에 망한 중국 상나라(은나라) 유민이 동쪽으로 도망쳐 오면서 청동기 문명이 만주와 한반도에 전해졌다고 믿는다. 따라서 고조선의 시작도 그 이전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 한반도에서 기원전 15세기 청동기 유물이 출토된 사실조차 애써 무시하면서까지.
그런데 최근 발해만 인근 요하 유역에서 기원전 25세기 청동기 문명이 발견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기원전 6000년경부터 시작되는 홍산문화에서 이미 국가조직이 생겨난 흔적이 확인된다.
이에 저자는 고조선 역사에 대한 기존 해석이 수정되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한다. 어쩌면 고조선 역사는 앞으로 완전히 다시 쓰여야 할지 모른다. 이 책 『고조선왕조실록』은 그러한 변화를 향한 하나의 시발점일 수 있다.
고조선은 언제 어떻게 세워졌나?
단군은 누구인가?
단군의 위상 변화
기자는 누구인가?
기자조선의 실체
기자조선에 대한 평가의 변화
고조선의 성장
위만, 고조선의 정권을 잡다
고조선과 한의 분쟁
고조선의 멸망
고조선의 이모저모
삼한실록
부여실록
옥저실록
동예실록
읍루실록
두막루실록
따라서 고조선의 성립 시기는 청동기 문명의 시작과 관련시켜 보는 것이 보통이다. 고조선이 세워진 시기가 기원전 2333년이라는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많은 한국 고대사 연구자들이 그것을 믿지 않는 것은 청동기 문명과 국가의 시작을 연관 짓는 이 견해와 깊은 관련이 있다. 보수적인 상고사 전문가들은 여전히 동아시아 청동기 문명이 중국의 하(夏)나라가 세워졌을 무렵 시작되었으며, 그 시기는 기원전 15세기쯤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의 청동기 유물 가운데 일부의 제작 연대 측정 결과가 기원전 15세기경으로 나온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요하(遼河: 랴오허) 유역에서 기원전 25세기경 청동기 문화(**구체적인 명칭 밝혀주세요 요하문명 얘기인지 몰라도 별 필요 없을 듯)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들이 알고 있던 청동기 유물의 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잘못된 측정 결과라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_7~8쪽

16세기 들어 사림(士林)의 시대가 되면서 단군의 위상이 약화되는 사태가 있었으나, 조선이 청(淸)의 침략을 받자 또다시 단군의 정통성이 강조되었다. 그렇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단군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일제가 조선을 식민 통치하면서 단군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강조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 단군의 위상과 실존 인물 여부는 사실보다 당대의 정치적 태도에 따라 좌우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_19쪽

뿐만 아니라 중국의 진(秦)나라 이전 사료에서는 기자가 조선 땅으로 가서 지배자가 되었다는 기록이 없다. 한(漢)나라가 들어선 이후 복생(伏生)의 『상서대전(尙書大典)』에서 기자가 조선으로 갔다는 사실이 처음 나타날 뿐이다. 그 뒤 여러 문헌에 조선의 순한 풍습이 기자가 팔조금법으로 교화한 결과라느니, 기자 이후 자손이 40여 대에 걸쳐 조선을 다스렸다느니 하는 내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진 흔적이 뚜렷한 것이다. _26~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