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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찾아서 (살림어린이 그림책 47)
세르히오 라이를라 지음 | 남진희 옮김 | 아나 G. 라르티테기 삽화 | 2017년 1월 17일
브랜드 : 살림어린이
쪽수 : 56 쪽
가격 : 12,000
책크기 : 220*300
ISBN : 978-89-522-3568-8-7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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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같은 목적지, 그러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여행!
진정한 행운의 의미를 찾는 감성 그림책
‘행운 씨’와 ‘불운 씨’의 아주 특별한 여행

이름부터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있습니다. ‘행운 씨’와 ‘불운 씨’가 주인공입니다. 행운 씨는 언제나 행운의 여신이 손 뻗어 도와주는 것 같고, 불운 씨는 잘하려고 해도 뭔가 조금씩 틀어지고 맙니다. 둘의 차이는 뭘까요? 대체 무엇이 이들의 ‘운’을 결정짓는 걸까요?
『행운을 찾아서』는 너무도 다른 성향의 두 주인공이 각기 같은 여행지를 향해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앞에서는 행운 씨의 여행이,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불운 씨의 여행이 펼쳐져 앞으로도 읽고 뒤로도 읽는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행운 씨와 불운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둘은 우연히도 동시에 휴가를 떠나는데, 목적지가 같습니다. 똑같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지만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전혀 다릅니다. 여행의 출발부터 도착까지, 차를 타거나 사람을 만나는 모든 과정이 달라도 참 다르지요. 이 책은 ‘운’을 행운으로 바꾸느냐 불운으로 바꾸느냐는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두 편의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앞뒤 이야기를 모두 읽고서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면 장면마다 깨알같이 숨겨진, 두 사람과 사건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운을 결정짓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

『행운을 찾아서』는 같은 상황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행운과 불운을 만드는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행운 씨’는 스스로 휴가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즉흥적으로 여행사에 찾아가 직원의 추천으로 ‘세레레 섬’에 가기로 합니다. 아침부터 자명종이 울려도 느긋한 성격의 행운 씨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가장 필요한 몇 가지만 조그만 가방에 챙긴 뒤, 고양이를 돌봐 줄 이웃에게 들러 이웃이 건넨 커피도 천천히 마시지요. 공항에서는 비행기 출발 시각이 예정보다 늦춰졌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덕분에 더 느긋하게 식사도 하고, 상점을 기웃거릴 수도, 복권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연착으로 기차를 놓쳐도 괜찮습니다. 렌터카를 빌리면 되니까요. 그는 버스 정류장에서 곤란에 빠진 아주머니를 도와준 덕에 저녁 식사에 초대되고, 운 좋게도 그간 꿈꿨던 요트 여행을 하게 됩니다. 또 새로 사귄 친구로부터 어쩌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를’ 소중한 인연을 소개 받아 함께 세레레 섬을 구경하며 즐기지요.
자, 그럼 ‘불운 씨’의 여행은 어떨까요? 불운 씨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고개를 숙이고 다닙니다. 그러다 아파트 현관에 떨어진 ‘세레레 섬’ 여행 책자를 보고 기분 전환을 위해 떠나기로 합니다. 짐을 한가득 챙긴 뒤 잠들었다 자명종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자고, 헐레벌떡 공항에 가니 비행기 표는 매진입니다. 그는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운전해, 출발 직전의 버스를 겨우 잡아탑니다. 졸다 깨니 어느덧 버스 종점이고, 가방 하나가 없어진 데다 비까지 쏟아집니다. 고생 끝에 세레레 섬으로 가는 배를 타지만 남은 가방 하나마저 사라지고, 도착한 섬의 호텔에는 빈방이 없습니다. 힘없이 땅만 보며 걷던 불운 씨에게 떨어진 복권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이렇듯 행운 씨는 ‘지금’을 느긋하게 즐기고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돌발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다 보니 행운 씨 시각에서는 행운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반면 불운 씨는 조급한 마음에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입니다. 온갖 불만과 상황을 바꾸고 싶은 욕심이, 엎친 데 덮치는 불행한 결과만 불러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의 인생에는 행운과 불운만 가득할까요? 책 한가운데서 두 이야기가 만나는데, 두 사람의 여행 뒷이야기가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이 후일담을 보노라면 어떤 사람의 인생을 행운과 불운으로만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운은 늘 우리 곁에 머뭅니다. 이를 행운으로, 아니면 불운으로 바꿀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린 것입니다.

행운을 믿는 사람, 그리고 행운을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스페인어권에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르히오 라이를라는 『행운을 찾아서』 안에 알 듯 모를 듯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여럿 남겨 놓았습니다. 「행운 씨의 여행」 이야기 앞에는 ‘행운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불운 씨의 여행」 이야기 앞에는 ‘행운을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머리말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모두 읽은 뒤,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어 읽으면 알쏭달쏭했던 의미가 선명히 다가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억지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무리하게 상황을 반전시키려 하지 말고,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현재를 즐기며 때를 기다리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행운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운 좋은 상황이 잇따르는 행운 씨를 보며 행운이란 게 정말 있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고, 또 행운을 믿는 사람이라면 짜증나는 상황만 생기던 불운 씨가 결국 가까이 있던 행운을 붙잡는 결말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행운을 믿는 사람,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밝고 생동감 넘치면서 하나하나 섬세함이 살아 있는 그림은 두 사람과 함께 직접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놀라운 점은 글에서는 설명이 생략되었던 부분이 그림 안에서 모두 설명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그림 안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건의 인과관계 역시 그림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장면을 구석구석 살펴볼 때마다 새로운 연결 고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작권사의 설명에 의하면 1,000여 개에 이르는 시각적인 요소들을 숨겨 놓고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을 몇 달 동안 들여다본 편집자조차 그 정도는 찾지 못했습니다. 독자들도 함께 그림 속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를 맛보길 바랍니다.

* 이 책의 특장점
‧ 앞뒤로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앞뒤로 보는 독특한 콘셉트
‧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읽는 감성 그림책
‧ 생각거리를 던지는 철학적 주제와 몰입도 높은 이야기 전개
‧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 밝고 활기차며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
‧ 두 주인공을 연결해 주는 디테일한 장면을 찾는 재미

* 똑똑한 교육 과정 연계
1학년 2학기 국어 9. 상상의 날개를 펴고
4학년 1학기 국어 1. 이야기 속으로
* 수상 내역
⋆ 2015년 콰트로가토스 상(Cuatrogatos Prize) 파이널리스트
⋆ 2015년 유스카디 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Euskadi Illustration Prize) 수상
⋆ 2016년 방코 델 리브로(Banco del Libro) 선정 최고의 책
아침 일찍부터 자명종이 시끄럽게 울려댔습니다. 그렇지만 행운 씨는 서두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분히 움직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지요.
그는 아침을 맛있게 먹은 뒤 짐을 꾸렸습니다. 가장 필요한 몇 가지만 조그만 가방에 챙겼어요.
떠나기 전에는 고양이를 돌봐 줄 이웃에게 들렀습니다. 그리고 이웃이 건넨 커피를 천천히 마셨습니다.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어요. 실제로 행운 씨는 아주 느긋한 사람이었거든요.
-본문 11쪽 중에서

행운 씨는 요트로 떠나는 여행을 늘 꿈꿔 왔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바람을 가득 안은 돛, 돌고래들의 인사…….
“안녕!” 배 끝에 있던 크리스토발이 돌고래를 향해 큰 소리로 인사했습니다.
행운 씨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인어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요.
그들은 여객선보다 먼저 세레레 섬에 도착했습니다. 요트를 부두에 묶어 둔 다음, 함께 호텔로 향했습니다. 멋진 우정의 시작이었지요.
-본문 22~23쪽 중에서

불운 씨는 잠을 설쳤습니다. 침대를 빠져나오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잠에서 깨기 위해 커피가 필요했습니다.
“이럴 수가! 벌써 열 시가 넘었잖아!”
자명종이 맞춰 놓은 시간에 울리지 않았던 거예요.
이럴 때는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요.
“빨리요! 공항으로 갑시다!” 그가 택시 기사에게 소리쳤습니다.
택시는 영화에서처럼 끼이익 소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42~43쪽 중에서

불운 씨는 멀미를 한 탓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황당한 건 바로 코앞에서 누군가 가방을 훔쳐 갔는데도 몰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음모야! 여객선 회사를 고소할 거야!” 그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버스 회사도 같이 말이야! 내가 누군지 알게 해 주지!”
마침내 그는 섬에 하나뿐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그저 얼른 씻고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지요.
“죄송합니다, 손님! 방을 드릴 수가 없네요. 오늘 여객선을 타고 온 승객이 너무 많아서 빈방이 하나도 없답니다.”
불운 씨는 투덜거릴 힘도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몸을 돌려 호텔을 나섰습니다.
-본문 54~5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