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slide
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470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전체도서목록
신데렐라와 유리 천장
로라 레인, 엘런 하운 지음 | 2021년 1월 2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04 쪽
가격 : 12,800
책크기 : 125*190
ISBN : 978-89-522-4272-3-03840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
• Home > 분야별 도서 > 문학
“B급 페미니즘 감성이라고 불려도 괜찮다!”

인어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빨간 모자, 뮬란…….
페미니즘 감성으로 다시 쓴 명작 12편으로
쉽고 재밌게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을 전달하고
가부장적 꼰대 사회에 통쾌하게 한마디 하다!

착하고 예쁜 여자가 되어
남자에게 선택받는 삶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우리의 명작들은 이제 이렇게 읽혀야 한다!
젠더, 차별, 혐오 이슈에 전 세계가 삶의 방식을 하나둘 바로잡아나가는 시대다. 미국 코미디언이자 배우, 방송 작가로 활동하는 두 여성이 재치 넘치는 필력으로 신데렐라, 인어공주, 백설공주, 라푼젤 등 세대를 아우르며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12편을 재탄생시켰다. 교차페미니즘 시선으로 남성 중심 사회에서 비롯된 수많은 기준을 통쾌하게 비틀어내는 저자들의 위트가 돋보인다.

시대가 변했으니 그녀들의 이야기도 다시 쓰이고, 다르게 읽혀야 한다

지은이 로라 레인과 엘런 하운은 모두 여성이다. 특히 로라 레인은 코미디 작가 겸 연기자로 활동했고 미국에서 문학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 잡지 「맥스위니스」를 비롯해 「피플」, 「뉴요커」, 「ESPN」,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등 인기 대중 매체에 다양한 칼럼과 에세이를 기고한다. 로라 레인은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예민한 작가 중 한 사람이며, 독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사회적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그녀가 동료 엘런 하운과 주목한 주제는 페미니즘이다. 그녀들은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왜 페미니즘이 필요한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좀 더 쉽고 재밌게 대중적인 글로 대중과 페미니즘을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가 더 이상 목에 우스꽝스러운 넥 칼라 러프를 두르지 않듯이 시대도 변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이야기들도 새롭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다시 쓴 이 동화에서는 주인공이 온전히 자신의 자존감을 토대로 마지막 말 한 마디를 남깁니다. 그들은 인어 꼬리보다 질이 더 멋지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유리 구두 따위를 신으려 애쓰기보다는 유리 천장을 깨트리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결말은 그저 가부장제에 의해 날조된 거짓 신화임을 잘,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_‘들어가며: 시대가 변했으니 그녀들은 다르게 읽혀야 한다’ 중에서

여기에 더하여 코미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로라 레인이 시트콤과 코미디 프로그램의 각본을 떠올릴 정도로 맛깔나게 대사를 창작해냈다. 독자들은 흡사 스탠딩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가부장적 사회에 통쾌하게 한마디 하는 명작 속 여성 주인공들과 만나게 된다.

명료하고 쉽게 전달하는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두 작가의 말은, 인어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라푼젤, 백설공주, 심지어 뮬란까지 명작 12편을 꼽은 이유를 자연스럽게 짐작하게 한다.
작품이 쓰인 먼 옛날부터 지금 시대에까지 희망, 행복,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야기들을 재탄생시킴으로써 두 작가는 명료하고 쉽게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의 기본 개념을 전달한다.
각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를 통해 역할 분담, 사회적 의무, 승진, 빈부격차, 급여, 스킨십, 사랑, 아름다움, 소수자, 혐오, 차별, 언어, 표현 등의 측면에서 미세한 혐오와 차별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알려준다. 또한 하고 싶었던 말이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각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내뱉음으로써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다.

행복, 사랑, 평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의 모습

한 여성이 남성 룸메이트 일곱 명을 위해 밥을 짓고 빨래와 청소를 한다. 늑대는 어린 소녀를 스토킹했고, 집까지 쫓아 들어가 두 명을 살해한다. 털복숭이 납치범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도 있다. 인어는 돛단배를 탄 낯선 남자를 위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까지 포기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속물 같은 소녀는 한 가족이 사는 집에 무단 침입해 그들의 아침밥을 빼앗아 먹었고, 성인으로 자라기를 거부한 사내아이는 창가에 앉아 있다가 아이들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자신이 사는 동네로 가자고 유혹한다. 많은 남자들이 잠든 여자들에게 멋대로 입을 맞췄지만 정작 본인 이외의 주변의 인물들이 ‘축하’를 했고,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은 백인이다.
이 이야기들 사이사이에는 더 끔찍한 요소가 있다. 주인공(여성)을 방해하고 적대시하는 인물은 남성이 아니라 다른 여성이라는 점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무서운 건 서른 살이 훌쩍 넘어 혼자 사는 여성이었다. 계모, 이복 자매, 마녀, 요정은 언제나 여성이었고 외롭고 음습하고 악독하거나 심술궂었다. 그들은 남의 유산을 훔치려 하거나 누군가를 구박하거나 착취했고, 자기보다 아름답다는 여성을 죽이고 싶어 했다.
주인공 여성이라고 해도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못했다.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망치거나, 일곱 남자의 집안 일을 다해주거나, 잠들어 있거나, 왕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타인의 힘을 빌려 자신을 치장하거나, 그냥 아름답게 태어나는 것 외에는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신데렐라와 유리 천장』을 쓴 두 작가는 이 창작 활동을 통해 독자들에게 역으로 질문한다. 이 동화들은 정말로 꿈과 희망, 행복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지. 한 번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읽혀도 괜찮은 걸까?’라고 스스로 의구심을 품어보았거나 ‘맞아, 그 동화 나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어’라고 안심한 독자에게 이 책은 꿈, 희망, 행복, 사랑을 제대로 말하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이끈다.
들어가며_시대가 변했으니 그녀들은 다르게 읽혀야 한다
여자에게는 매직 버튼이라는 게 있지, 「인어 공주」
그녀는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았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그 말이 바로 차별과 혐오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하이힐 대신 플랫 슈즈를 선택할게, 「신데렐라」
여자라면 늙어서도 겪는 일, 「빨간 모자」
내가 기르는 털이 무엇이든, 「라푼젤」
임금 격차, 승진 문제, 다음 세대를 위한 연대, 「뮬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지껄이는 남자에게, 「피터 팬」
나를 지키는 건 나야, 「미녀와 야수」
왕자에게 키스하기 싫은 공주도 있지, 「완두콩 공주」
결혼이 인생과 사랑의 완성은 아니야, 「엄지 공주」
어느 인플루언서의 최후, 「골디락스」
인어는 바다 마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졌습니다.
‘대체 무슨 속셈일까?’
물론 인어는 바다 마녀에 대한 의심과 경계보다는 신뢰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애초에 마녀에게 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오지는 않았겠죠.
“근데 왜 저한테 잘해주는 거예요? 바다 마녀는 악당 아닌가요?”
“있잖아, 나는 나쁘다기보다 그냥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거야. 하지만 너나 나나 여전히 수컷 중심의 가부장제와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다를 게 없어. 그렇지 않니?”
_여자에게는 매직 버튼이라는 게 있지, 인어공주 중에서

“이 남자가 넘치는 욕정을 억누르면서 당신 옆에 서 있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었습니다.”
“뭐라고?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공주는 숨을 거칠게 쉬며 되물었어요.
그녀는 왕자를 쳐다봤지만, 왕자는 그 물음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뭔가 통했으니 저주가 풀렸던 거겠지. 내가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증거 아닐까?” 왕자는 그녀가 평정심을 되찾기를 바라며 제법 온순하게 말했어요.
“저주에 빠져 한평생 잠들어 있었는데 진짜 사랑이 뭔지 어떻게 알아?”
_그녀는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았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중에서

“그래요.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으니 이제 그만하세요. 여기 뭐 미세 공격이 한 무더기 쏟아져 나왔네요. 여왕, 당신에게는 너무나 사소한 일로 보이겠지만, 밥의 영어가 훌륭하다고 평가했을 때 이미 그가 우리 왕국 밖에서 온 이방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은연 중에 나타낸 것이고, 그건 일종의 숨겨진 모욕이에요. 이것은 밥이 근무하기 어려운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거라고요. 사악한 여왕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일이죠.”
“그건 칭찬이었다고! 그리고 밥은 여기 사람처럼 보이지 않잖아.” 여왕이 소리쳤습니다.
“미세 공격 경고!” 거울이 크게 외쳤어요.
_그 말이 바로 차별과 혐오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는 계속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그는 유리 천장을 수없이 많은 조각으로 깨트렸어요. 과거에 깨트렸던 멍청한 유리 구두 모양의 문진처럼요. 그리고 그는 더 이상 힐을 신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낮고 납작한 플랫 슈즈를 신었답니다.
_하이힐 대신 플랫 슈즈를 선택할게, 「신데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