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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정보란 무엇인가 (살림지식총서 075)
구연상 지음 | 2004년 3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3,300
책크기 : 시륙판
ISBN : 978-89-522-0210-9-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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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새로운 정보 형태
현대 사회의 정보와 그 정체성을 상실한 진리.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와 그로부터 야기되는 진리의 문제를 심도있게 설명한 책.
전달사고와 해석의 다양성
정보란 무엇인가
정보의 실재성과 가상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
매체 정보와 도약
정보와 정보기술
2004년 3월 12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텔레비전의 생중계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이 동일한 사건을 두고 만세를 부르며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을 논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촛불을 밝히며 의회쿠데타라며 눈물을 떨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한 동일한 정보 속에서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함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어야할까? 즉 정보의 진리는 증명이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의문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오늘날처럼 인터넷 문화가 일반화되고, 사이버 세상이 현실세계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는 세계에서 ‘정보’는 하나의 무기가 되었다. 그럼 과연 ‘정보’는 무엇일까? 정보는 말 그대로 ‘정황’을 알려주는 것이며, 이러한 정황을 알려주는 정보는 언제나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 아래 이해 가능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저자는 설명해주고 있다.
사이버 세상 속에서의 정보는 뿌리가 짤려진 정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키보드, 모니터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아야 한다. 열심히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 정보를 취하고 있었다고 하자.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린다면 이때까지 내것이었던 정보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이처럼 정보의 나타남, 실재성을 자기 이외에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정보의 가상성의 한 특징이라고 저자는 바라본다. 또 하나의 뿌리 뽑힌 정보의 증거로 저자는 대중매체를 들고 있다. 흔히 황색저널로 불리우는 대중매체는 참이거나 거짓이거나에 관심을 잠재우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매체 정보의 진리성을 한편으로는 크게 의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정보 자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아니 땐 굴둑에 연기 나랴” 나 “아니면 말고” 라는 상반된 논리가 깔려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 누구나 정보 없이는 살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저자는 한발자국 더 나아간다. 우리는 정보라는 감옥 속에 갇혀 살고 있다고 말이다. 세상의 감옥과 달리 이 정보라는 감옥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우리 스스로 쌓아가는 감옥이다.
오늘날 세계의 역동성은 끊임없이 생산되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들로 말미암은 것이다. 정보의 물결은 더욱 거세져가고 있고, 기존의 지식 정보들이 완전히 폐기되는 혁명이 초래되기도 한다. 변화가 '시대의 깃발' 이 되었기에, 이제 자연과학의 영역에서조차 지식 정보의 확실성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오히려 의심과 회의가 미덕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문가 집단을 넘어 대중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는 '대중매체' 가 놓여 있다. 오늘날의 '지배적인 매체' 인 인터넷(컴퓨터) 과 기존의 '지배적 매체' 인 신문 그리고 TV 등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대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_p.29

‘정황에 대한 보고’로서의 정보는 실재한다. 우리는 매순간 실재하는 정보들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한다. 만일 정보가 실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보의 실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것이다. 정보가 실재한다는 사실이 분명 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실재하는 정보의 실재성이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실재(實在)’는 ‘현실 존재’ ‘사실 존재’ ‘실제 존재’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실재한다’는 말은 ‘실제로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실재는 있음의 한 방식을 일컫는다. _p.42

현대 물리학은 자연을 계산적으로 확립될 수 있는 방식으로 탐구한다. 그로써 자연은 탐구를 통해 알려질 수 있는 정보들의 한 체계(ein System von Informationen)로서 맞춰 세워질 수 있다. 우주 전체가 컴퓨터 속으로 가상화되어 들어가 하나의 영상으로 나타나고, 사람들은 사이보그의 손 위에 굴러다니는 우주의 그래픽을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정보화되고, 정보화된 것들은 이용자들의 손아귀에 놀아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는 인간 자신마저도 그러한 정보화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 _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