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중국어를 배울 때 나는 놀라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매주 두 가지 시험을 봐야 했는데, 1은 교재의 대화를 외우는 거였고, 2는 내가 쓴 글을 외워오는 거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성대모사를 잘 하는 나는 1번은 스크립트 CD를 귀로 외워 만점을 받았고, CD가 없는 내 글은 내 글인데도 거의 하나도 외우지 못했다. 공부능력에도 유형의 차이가 있었다.

보통 많은 학생들이 전통적 방식(책상 앞에 붙어서 책을 펴고 차근차근 머리에 베끼는)으로 공부하는 데 나는 영 이것이 쉽지가 않다. 내가 시험공부를 할때는 대개 전통적 방법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공부량의 80%이상은 전날 밤에 졸속으로 처리한다. 그런데 이 "졸속" 방식이 꽤 내 성향에도 알맞고 효과적인 걸 발견했다. 그것이 내 성격과 관련이 있을 줄이야..

2.
저자는 세계적인 심리검사인 MBTI검사의 유형을 적용해 각 성격별 영어공부법을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4가지 차원에서 두 가지 씩의 성향이 갈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유형인 ENFP를 공부에 적용해보자.
E외향형 - 나가서 공부해라!
방에서 침착하게 공부하는것보다는 남과 관계하며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고,
N직관형 - 오감보다 육감!
읽을 때는 내용을 상상하며 대충 무슨 말인지 눈치채며 읽고, 앞뒤좌우 두서없이 읽어버리고, 문장을 자유자재로 만들고 적용하면서 육감을 활용하는 게 좋으며,
F감정형 - 기분좋게 공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감정이입으로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P인식형 - 변화가 능률이다!
천천히 결정하는 인지형은 완성형을 만들어두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말을 더듬으며 문장을 완성해가듯 천천히 만들어가야 하고, 환경, 공부내용, 과목에 자꾸자꾸 변화를 주어야 능률이 오른다.

그래서 간단히 나의 최적의 공부방법을 얘기하자면, 남한테 말하고 가르치면서, 공부하거나 말할 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동원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하고, 환경이나 말을 자꾸 바꾸면서 서서히 내용을 완성해야 잘 된다.


4학년이라 대학원 진학을 앞둔 나는 많은 전공공부를 이렇게 처리하려고 한다. MBTI에도 흥미가 많았는데 이걸 공부방식에 적용한 책이 나오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참고해서 공부방식이 혹 잘못되진 않았나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