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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44)
토머스 하디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52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197.6*273
ISBN : 978-89-522-4145-0-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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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당시 사회의 인습과
편협한 종교적 교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고발한
토머스 하디의 대표작 『테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세속적으로 죄인인 테스는 ‘순결한 여인’이다. 온갖 인습과 편견으로 보면 그녀는 죄인이지만 자연의 눈으로 보면 그녀는 지극히 건강하고 순수하다. 오히려 테스는 본받을 만한 인물에 가깝다. 어려운 집안을 구하겠다는 책임감, 절망을 딛고 부지런히 일하는 생활력, 유린당해도 당당하게 행동하는 자존심까지. 하디는 이 소설을 통해 ‘당신은 테스처럼 세 번이나 죽음을 맞이하고도 그녀처럼 순결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순결을 지니고 죽은 테스는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본질이 무엇인지 묻는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제1부 처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2부 미혼모
제1장
제2장
제3장

제3부 재생
제1장
제2장
제3장

제4부 결과
제1장
제2장
제3장

제5부 여자는 대가를 치른다
제1장
제2장

제6부 개심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7부 완수
제1장
제2장
제3장

『테스』를 찾아서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만큼 아름답다고 할 만한 여자가 더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나 있는 함박꽃 같은 입, 천진하기만 한 두 눈은 그녀의 얼굴 표정과 윤곽을 한결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얼굴에는 어렸을 때 모습이 아직 남아 있어 그녀를 훨씬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오늘 행렬 때만 보아도 얼핏 보면 그녀는 그냥 활기찬 처녀였다. 하지만 이따금 두 뺨 위에 열두 살 때의 모습이 나타났고 혹은 아홉 살 때의 모습이 두 눈에서 반짝였으며, 입술 위에 다섯 살 때 모습이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를 자주 보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그냥 아주 예쁘다고만 생각할 뿐, 그 이상의 매력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만 낯선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다가 우연히 그녀를 보고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평생 이런 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뿐이었다. _18~19쪽

그녀에게는 죄가 없었다. 하지만 새들이 고요히 잠들어 있는 산울타리 사이를 거닐 때도, 토끼장에서 뛰어다니는 토끼들을 바라볼 때도 그녀는 자신이 이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자연을 더럽힌 ‘죄인’처럼 생각되어 괴로웠다.
하지만 그건 테스가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그녀는 깨끗한 자연을 더럽힌 죄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 자체로 자연과 어울리는 존재였다. 그녀는 자신이 깨끗한 자연과 대립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기실 그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_68쪽

테스는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지금처럼 행복할 때는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느꼈다. 무엇보다 그녀가 이 새로운 환경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알맞았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렸던 어린 나무가 비옥한 땅으로 옮겨심어진 것과 같았다. 게다가 클레어를 향한 그녀의 야릇한 감정조차 그녀를 괴롭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좋아하는지, 열렬히 사랑하는지 분간할 수 없었기에 그 감정에 깊숙이 빠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이 새 물결이 도대체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자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_98쪽

당신의 사랑을 받으면서 제 과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지요. 저는 당신에게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받아 다시 태어났던 거예요. 완전히 다른 여자가 된 거예요. 그런 저를 어떻게 과거의 테스라고 말할 수 있었지요? 당신은 왜 그걸 전혀 깨닫지 못했던 거지요? 엔젤, 당신은 한 여자를 완전히 다른 여자로 만들 만한 어마어마한 힘을 지니신 분이에요. 그 사실을 당신 스스로 깨달을 만큼 당신 자신을 믿는다면, 당신은 당신의 불쌍한 아내 곁으로 돌아오실 거예요. _194쪽

드디어 심판은 끝났다. 신들, 그리스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말대로 ‘이 세상을 거느리는 자들’이 마침내 테스라는 한 인간에 대한 희롱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더버빌가의 옛 조상들은 무덤 속에서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말없이 깃발을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은 마치 기도라도 드리는 양, 거의 쓰러진 모습으로 한동안 꼼짝도 않고 있었다. 검정 깃발만 바람결에 나부끼고 있었다. _ 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