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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47)
알퐁스 도데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168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197.6*273
ISBN : 978-89-522-4148-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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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시적인 정취가 가득한 서정적 문체와
정감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어루만진
알퐁스 도데의 자전적 소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알퐁스 도데는 마음이 따뜻한 작가다. 그런 따뜻한 마음 전체가 빚어낸 듯한 작품이 그의 첫 장편 소설 『꼬맹이』이다. 『꼬맹이』의 주인공 다니엘은 요즘 말로 전형적인 ‘흙수저’다. 어릴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잇따라 불운을 겪는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촉촉한 기분에 젖으며 동시에 미소를 짓는다. 다니엘이 좌절을 겪으면서도 순진함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그 순진함은 힘든 운명을 살만한 것으로 바꾸어버린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제1장 공장
제2장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
제3장 새로운 출발
제4장 자습감독 생활
제5장 부쿠아랑 사건
제6장 사를랑드 학교여, 안녕
제7장 파리로!
제8장 자크 형의 예산
제9장 피에로트 아저씨네 집
제10장 붉은 장미와 검은 눈동자
제11장 드디어 시를 완성하다
제12장 탈선
제13장 사라진 나의 꿈
제14장 아아, 자크 형!
제15장 꿈의 결말

『꼬맹이』를 찾아서
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그래서 우리 집이 서서히 망해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전에는 일요일에나 가볼 수 있었던 공장 안을 매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_9~10쪽

내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나를 보고 비웃었다. 선생님도 나를 무시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선생님은 한 번도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키 작은 나를 “헤이, 거기 꼬맹이!”라고 불렀다. 아이들도 모두 따라 했으며 내가 아무리 내 이름을 가르쳐주어도 소용이 없었다. 이제 ‘꼬맹이’는 내 별명이자 본명처럼 되었다. _18쪽

나는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이 얼마나 비열할 수 있는지 배웠고, 사람을 의심하고 경멸하고 미워하는 법을 배웠다. _65쪽

“수업 종이 울리는군. 자,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세. 여긴 바스티유 감옥 같은 곳이야. 자네에겐 어울리지 않아. 어서 파리로 가. 열심히 일하고, 정성껏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파이프 담배를 피워. 사내대장부가 되어야 해, 다니엘. 자네는 아직 어린애야. 자네는 평생 어린애로 살게 될지도 몰라. 나는 자네가 어린애 짓을 할까봐 걱정이야.” _70쪽

아!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당장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무작정 파리로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는 없었다. 가진 돈이라야 달랑 차비뿐이었으며, 자크 형의 방은 비좁을 게 뻔했다.
외삼촌의 집에서 나오면서 꼬맹이는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았다. 혼자서 기차역을 향해 어두운 길을 걸어가며 꼬맹이는 이제부터 어른스럽게 처신할 것이며,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_73쪽

이날 생제르맹 종루 옆 다락방에는 온갖 기대와 환희가 넘치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 얼마나 많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가!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정말 한 모금, 한 모금씩 맛보는 감미로운 나날들이었다. 인쇄소를 찾아가고, 교정을 보고, 표지 디자인을 논의하고, 제본소에 왔다 갔다 하고……. 마침내 완성된 책! 떨리는 손으로 그 책을 펼칠 때의 기쁨! _115쪽

“다니엘, 너 혼자는 절대로 우리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어. 네 마음이 아프겠지만 네게는 그런 능력이 없어. 하지만 피에로트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너보고 어른이 되라고는 하지 않을게. 어쩌면 제르만 신부님 말씀이 맞을 거야. 넌 언제나 어린애로 남아 있을 거라고 하셨다며? 하지만 다니엘, 부탁해. 언제고 착하고 훌륭한 어린애로 남아 있어주렴. 특히…… 특히…… 절대로 검은 눈동자를 울리지 말아줘.” _149쪽

그때부터 환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그날부터 검은 눈동자는 꼬맹이가 누워 있는 침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둘은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했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꼬맹이의 집안을 일으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크 형의 이름이 자주 나왔고 그럴 때마다 둘 다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랄루에트 상점에는 ‘사랑’이 있었다. 사람을 잃은 슬픔과 눈물 속에서도 새로운 사랑은 꽃필 수 있는 법이다.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묘지로 가서, 무덤을 헤치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_157쪽

꼬맹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지난날의 푸른 나비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판자를 들었다.
‘자, 꼬맹아! 이제 어른이 되는 거야!’ _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