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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로마크·페드르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 57)
장 라신 지음 | 진형준 옮김 | 2021년 12월 15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216 쪽
가격 : 25,000
책크기 : 197.6*273
ISBN : 978-89-522-4348-5-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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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뒤엉킨 사랑, 불행한 사랑
프랑스 고전 비극의 대표작 『앙드로마크・페드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라신이 있다.” 프랑스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라신은 17세기 대표적인 고전주의 비극 작가이자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그의 비극은 정념에 희생된 인물들을 그린다. 그 정념 중 으뜸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강렬한 정념이다. 인간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라신은 그 정념을 끝까지 밀고 나간 인물이 파멸에 이르는 비극적 메커니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 정념 때문에 죄를 짓고 파멸에 이른 그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추해 보이지 않고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앙드로마크
페드르

『앙드로마크・페드르』를 찾아서
『앙드로마크・페드르』 바칼로레아
그런데 헤르미오네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오, 그런 짓을! 어떻게 그런 짓을!”
그러자 오레스테스가 대답했다.
“용서해주십시오. 우리 병사들이 좀 성급하긴 했습니다. 내가 그를 직접 죽이고 오로지 당신 때문에 죽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어야 하는 건데……. 하지만 공주, 이 죽음은 당신에게 바쳐진 것이니 마땅히 기뻐할 일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명령을 따르고 당신의 소원을 들어준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명령을 실행한 데 불과합니다. 그러니 공주께서……”
헤르미오네는 거의 정신이 나가서 소리쳤다.
“닥치세요, 수치심도 없는 사람 같으니! 비열하게 국왕을 죽이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자, 빨리 그리스로 돌아가세요. 나 때문이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도 마세요. 당신 얼굴은 보기도 싫으니 어서 돌아가세요.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다니! 그대가 얼마나 분노에 휩싸여 있었기에 그 훌륭한 분의 목숨을 그렇게 무참히 끊어놓을 수 있었단 말인가! 잔인한 사람들! 오늘 그분을 살해하고도 조금도 무섭지 않단 말인가! 왜 그분을 암살했지? 무슨 권리가 있다고? 누가 죽이라고 말했어?”
오레스테스는 어안이 벙벙했다.
“오, 신들이시여!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녀 자신이 그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을 신들 모두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_104~105쪽

“왜 그러세요, 왕비님? 괴로움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가문의 어른들을 탓하시다니.”
“그래, 바로 그거야. 나는 욕된 피를 이어받았어. 아프로디테 여신의 뜻이 그런 거야. 나는 그 욕된 피를 이어받은 마지막 여자로서 비참하게 죽어야만 해.”
“그렇다면 사랑을 하고 계신 겁니까?”
“미칠 것 같은 사랑으로 나는 온몸이 불타고 있어.”
“그렇다면 상대는?”
“아, 그 이름은, 그 이름은……. 나는 사랑하고 있어. 그 이름, 그 숙명의 이름을 입 밖에 내려니 몸이 떨려. 몸서리가 쳐져. 아, 나는 사랑에 빠졌어…….”
“도대체 누구와요?”
“아마존 여왕의 아들. 그토록 오랜 세월 내가 박해를 가해온 그 왕자를!”
그 소리에 에논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폴리트 왕자? 오, 이럴 수가!”
“유모, 그건 바로 유모야! 그 이름을 입 밖에 낸 사람은! 나는 아직 그 이름을 내 입에 올리지 않았어!”
에논이 고개를 치켜들고 외쳤다.
“오, 정의를 관장하시는 하늘이시여!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구나! 오, 희망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너무나 큰 죄악이여! 저주스러운 혈통이여! 아, 이곳으로 오지 말았어야 했어!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 이 위험한 바닷가 가까이로 오지 말았어야 했어!” _128~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