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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할머니의 수상한 손님 (살림 3,4학년 창작동화 8)
오카다 기쿠코 지음 | 고향옥 옮김 | 후지시마 에미코 삽화 | 2015년 2월 27일
브랜드 : 살림어린이
쪽수 : 104 쪽
가격 : 9,000
책크기 : 167×220
ISBN : 978-89-522-3067-6-7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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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re_lunar.hwp
혼자 사는 외로운 루나 할머니에게
오늘밤 수상한 손님이 찾아온다!

혼자 사는 1인 가족이 급속하게 늘어 가는 현대 사회
외로운 이들의 가슴 속에 따뜻함을 지펴 주는 감동 이야기

“지금 여러분의 이웃은 안녕하신가요?”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 가위가 선사하는
감동·사랑·희망이 듬뿍 담긴 이야기

『루나 할머니의 수상한 손님』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가게를 접고 홀로 고독하게 사는 루나 할머니의 일상을 단숨에 뒤바꿔버린 은빛 가위의 멋진 마법의 시간을 그린 이야기다. 마법의 가위를 갖고 있는 솜씨 좋은 이발사 후타로 삼촌을 찾아 오래된 유령 저택 같은 ‘바바 루나’를 방문한 유카는 그곳에서 낡은 옷을 입고 머리에 커다란 리본을 단 또래처럼 보이는 아이를 만나는데, 사실 그녀는 삼촌의 마법 커트로 일흔 살이 젊어진 루나 할머니다. 작은 새 커트를 하면 작은 새처럼 날 수 있고, 박쥐 커트를 하면 박쥐처럼 하늘을 날고, 일흔 살 젊어 보이는 커트를 하면 여든 살 할머니가 열 살이 되는 은빛 가위의 마법은 오랫동안 답답하게 갇혀 있으면서 세상을 멀리했던 루나 할머니에게 반짝거리는 생기와 활력을 솟아나게 한다.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에게 접근하는 잡상인이나 귀찮은 이웃, 도둑 등을 쫓아내느라 늘 쫓아내기 작전 후엔 일주일 동안 파스를 붙여야 했던 루나 할머니는 그날 찾아올 ‘귀찮은 손님’ 맞이하기 작전을 열 살짜리의 아이디어와 왕성한 힘으로 준비하기 시작한다. 할머니를 내쫓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주차장을 세우려고 계속 찾아오는 ‘귀찮은 손님’을 이번엔 확실히 단념시키기 위해 각종 함정과 속임수, 그리고 참기 힘들만한 여러 가지 폭탄들을 장치한다. 하지만 ‘귀찮은 손님’은 그 모든 함정 속에 푹푹 빠지고 온갖 폭탄들을 다 맞고 참아가며 루나 할머니 앞에 나타나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는데……. 깜짝 놀랄 만한 대반전! 그리고 마음 한편이 스르륵 녹아내릴 것만 같은 먹먹한 감동과 흐뭇한 해피엔딩이 기다린다.

두근두근하는 밤에 마법의 가위가 찾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손님을 만나는 시간

남편과 같이 운영하던 이발소도 남편이 죽은 후 문을 닫았고, 늘 주변을 신경 쓰느라 일부러 집을 더 어둡고 음침한 저택으로 만들어 버린 루나 할머니의 하루하루는 외롭고 힘들기만 하다. 혼자 밥을 먹기 위해 깡통을 따다 허리를 삐끗해서 구부정하게 걷고 있던 어느 여름 날 밤, 여든 살의 루나 할머니는 선물처럼 나타난 은빛 새의 웃는 모습에 다시 가게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새의 은빛 날개에서 흘러나온 마법의 빛이 할머니의 가슴 속을 콕 찌르며 희망을 넣은 것. 그리하여 마법 가위를 만났던 그날 외롭고 고독한 루나 할머니는 마음을 돌이켰고, 귀찮은 손님을 맞이했던 그날이 ‘바바 루나’의 가장 특별한 날이 된다. 할머니의 마음속에 빛을 넣어 준 마법 가위나, 작은 새 커트로 하늘을 날게 하는 솜씨 좋은 이발사 후타로 삼촌이나, 뜻밖의 감동과 메시지를 남긴 ‘귀찮은 손님’ 모두 ‘바바 루나’의 특별한 손님이 된다.
일본 마이니치동화 신인상을 수상한 오카다 기쿠코가 쓰고 볼로냐국제그림책원화전에서 입선한 경력의 화가 후지시마 에미코가 그려낸 이 기발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동화답지 않은 완벽한 복선과 놀라운 반전이 사랑스런 캐릭터들과 함께 빛을 발한다. 열 살의 아이가 되어 솔직담백하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루나 할머니는 늘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 중의 한 명일 것이다. 씩씩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기대하는 유카의 모습은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여러분의 이웃은 안녕하신가요?”

▶ 줄거리

한밤중에 별을 올려다보던 유카에게 어느 날 대형 비행복을 입은 박쥐남이 방안으로 날아들어 온다. 은빛 가위를 허리춤에 차고 있던 박쥐남은 자신이 유카의 ‘삼촌’인 후타로이고, 마법 가위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 일 때문에 왔다고 말한다. 후타로 삼촌을 따라 낡고 어두운 유령 저택 같은 이발소 ‘바바 루나’에 방문한 유카는 마법 가위의 커트 덕분에 일흔 살이 젊어져 열 살이 된 루나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가위의 마술사 …… 6
귀찮은 손님 …… 40
하늘을 나는 할머니 …… 92
유카는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유에프오(UFO)인가? 별똥별? 비밀의 행성?’
엄청난 걸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더욱 쿵쾅쿵쾅 뛰었다. 또렷한 노란 빛깔이 점점 커지자 눈이 부셔서 더는 렌즈를 들여다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쌍안경을 눈에서 떼고 똑바로 쳐다보았다. 빛은 흔들흔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쑥쑥쑥쑥쑥쑥. 유카는 침을 꼴깍 삼키곤, 눈을 떼지 않은 채 귀를 기울였다.
‘이 소리는 뭐지?’
푸드덕푸드덕 커다란 새가 날갯짓하는 듯한 소리였다.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틀림없었다. 빛과 함께 다가오면서 조용한 밤공기를 뒤흔드는 소리였다. 새는 이렇게 한밤중에는 날아다니지 않는다. 박쥐 말고는. 유카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박쥐는 새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글라이더처럼 크지 않다는 것도. 야간 안전비행을 위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불빛을 달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꺄아악!”
(8-9쪽)

“진짜 마귀할멈이 있을 리 없어.”
그러자 안쪽에 있던 의자가 말했다.
“마귀할멈이 어쨌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유카는 그 자리에 못 박힌 채 의자가 삐거덕거리며 이쪽으로 돌아보는 것을 숨죽이고 바라보았다. 의자에는 조그만 여자가 파묻히듯 앉아 있었다. 어두컴컴한데다 커다란 모자에 이발 망토를 두르고 있지만, 그 사람이 긴 치마를 펄럭이며 의자에서 사뿐히 뛰어내리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키가 3미터나 되는 마녀’ 같지는 않았다. 여자가 움직이자 냄새가 코를 콕 찔렀다. 곧바로 나프탈렌(옷에 넣어 보관하는 좀약) 냄새라는 걸 알았다.
유카는 살그머니 숨을 내쉬었다. 설마 나프탈렌 냄새 나는 마귀할멈은 없겠지?
여자는 이발 망토를 탁탁 털고 삼촌에게 물었다.
“이 애도 담력 시험을 하러 온 건가?”
“아니에요, 유카는 제 조수입니다.”
삼촌은 시치미를 뚝 뗐다.
“저를 도와주러 온 겁니다. 솜씨 좋은 이발사에게는 솜씨 좋은 조수가 필요하니까요.”
유카는 깜짝 놀랐다.
‘조수라고? 올봄부터 겨우 혼자서 머리 감는 내가?’
(47-49쪽)

“자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지금은 9월이니까.”
이 한마디로 설명은 충분하다는 듯 루나 씨는 팔을 걷어붙였다. 물론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촌과 유카는 루나 씨에게 그 까닭을 들었다.
“9월에는 귀찮은 손님이 오거든.”
루나 씨는 그렇게 딱 잘라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이지. 난 이 손님을 쫓아낼 거야.”
루나 씨의 말에 따르면, 혼자 살면 자유롭기는 하지만 주변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머리를 써야 하는 모양이었다. 가령 으스스한 ‘유령 저택’으로 보이게 놔두면 귀찮은 손님(끈질기게 찾아오는 잡상인이라든가 도둑이라든가 귀찮은 이웃)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불보를 둘러쓰고 대말을 타고 나가서 담력 시험하러 오는 꼬맹이들을 놀라게 하지. 달빛을 등지고 ‘이히히히!’ 하면서 말이야.”
루나 씨는 신 나는 듯이 말했다.
“호호, 거인처럼 보였겠지? 그러는 바람에 일주일 내내 등에 파스를 붙이고 살았지만.”
유령 저택 작전은 그런대로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루나 씨도 그럭저럭 편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찾아오는 귀찮은 손님이 있었다.
“날 쫓아내려는 거야.”
루나 씨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노인 혼자 사는 건 좋지 않다는 둥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 그놈들은 어차피 여기를 아파트나 주차장으로 만들 속셈이야.”
루나 씨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놈들이 올 때마다 그냥 쫓아 버렸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혼쭐내고 말 테야. 난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갔으니까 맘껏 뛸 수도 있고, 장난 거리도 계속 생각해 낼 수 있다고. 어쩜 근사하기도 하지!”
그런 이유로 ‘가만히 있을 순 없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57-60쪽)

쉴 새 없이 요란한 소리가 났고, 띄엄띄엄 외치는 소리와 함께 손님의 머리가 함정 속으로 쑥 사라졌다. 유카는 엉겁결에 눈을 감아 버렸다. 함정은 앞으로도 세 개를 거쳐야 한다. 손님이 지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말이다.
손님은 지치지 않았다. 무척이나 용기가 있었다. 함정에서 기어 올라온 손님은 묶어 놓은 풀에 발목이 걸려 기우뚱거리면서도 앞으로, 더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루나 씨도 삼촌도 유카도 눈을 떼지 못하고 한발 한발 뒷걸음쳤다.
손님이 지치지 않고 한 걸음씩 뗄 때마다 유카는 엄청 미안한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손님의 머리가 함정 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위장이 꽉 죄어들었다. 곁눈질로 살짝 루나 씨를 훔쳐보니 허리에 손을 짚고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부엌에서 커다란 냄비를 가지고 나오는 건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손님이 문을 연 순간, 냄비 통째로 끼얹어야 할 크림과 후추 달걀 말이다.
꾸무럭꾸무럭 커다란 그림자가 유리에 비쳤다. 그리고 손님이 문을 힘차게 노크한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문 위에서 밀가루 자루가 떨어졌다. 밀가루가 자욱이 날아올라 유리문이 뿌예졌지만 셋은 옴짝달싹도 못한 채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밀가루를 잔뜩 먹은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콜록콜록 기침했다.
“에헴, 저, 콜록…… 루나 씨 계십니까……?”
‘끼끼끼’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 순간 남은 밀가루 자루마저 떨어졌다.
(70-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