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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 톨킨, 루이스, 롤링의 환상 세계와 기독교 (살림지식총서 047)
송태현 지음 | 2003년 12월 30일
브랜드 : 살림지식총서
쪽수 : 96 쪽
가격 : 4,800
책크기 : 사륙판
ISBN : 978-89-522-0175-1-0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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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하게 평가되어서는 안 될 흙속의 진주
판타지에도 기본 개념과 계보가 있다.
ꡔ해리 포터ꡕ가 유행하면서 온 세계에 환상예술의 폭풍이 몰아쳤고, ꡔ해리 포터ꡕ에 대한 열광은 환상예술 자체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환상예술과 관련된 용어들은 매우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기독교계 일부에서는 ꡔ해리 포터ꡕ를 불태우는 등의 민감한 반응을 내보이기까지 한다. 과연 환상문학은 무엇이며, 판타지는 무엇인가? 마법과 마법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작품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대표적인 판타지 거장들의 작품세계가 형성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 책은 환상문학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뒤, 롤링의 ꡔ해리 포터ꡕ와 함께 이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환상문학에 있어서 양대 산맥을 형성했던 톨킨의 ꡔ반지의 제왕ꡕ과 루이스의 ꡔ나니아 나라 이야기ꡕ를 기독교 세계관의 시각에서 고찰하였다.

판타지는 가장 기독교적인 분야이다?
사실 영국 환상문학의 선구자들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존 번연(John Bunyan),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 G.K. 체스터턴(Gilbert Kieth Chesterton), 찰스 윌리엄스(Charles Williams), 톨킨(J.R.R. Tolkien), 루이스(C.S. Lewis) 등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기독교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톨킨과 루이스 그리고 이들의 위대한 스승인 조지 맥도널드는 신화나 옛이야기(fairy tales)의 양식을 즐겨 사용했다.
이들 그리스도인 작가들이 그런 설화 양식을 사용한 것은 기독교와 이들 설화가 모두 ‘다른

세계’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간이 갈망하는 초월의 세계, 그리고 신성 혹은 신비를 다루기에는 사실주의보다 설화 양식이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환상과 판타지는 다르다.
환상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을 시도한 대표적인 학자는 프랑스의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이다. 그가 말하는 환상의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재인지 꿈인지, 진실인지 환각(illusion)인지 판단하기 힘든 ‘망설임’이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 그 작품은 ‘환상’으로 성립된다. 환상의 둘째 조건은 작중인물의 망설임과 관련된 것이다. 즉, 자연법칙에 위배되면서도 확인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등장하지만 (독자는 이 현상에 대해 의문을 품지만) 작중인물은 그 망설임을 공유하지 않는다. 셋째 조건은 텍스트 해석과 관련된 것이다. 작품에 대해서 우의적인(allgorique) 해석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환상으로 성립할 수 없다. ꡔ판타지 백과사전ꡕ의 판타지(fantasy)에 대한 정의에 의하면, 판타지는 자체적인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이야기(story)이며 이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다. 이 점에서 판타지는 과학 소설과 구분된다. 즉, 환상은 사실적이지 않은 인간 표현의 모든 형태를 일컫는 넓은 의미로, 판타지는 SF와 같은 좁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 경우 톨킨과 루이스 그리고 롤링의 작품들은 토도로프의 정의에 의하면 환상이 아닌 ‘경이’(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로 ꡔ판타지 백과사전ꡕ의 정의에 따르면 판타지로 규정되게 된다.

판타지 거장들의 계보와 작품
이 책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판타지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두 명의 작가인 J.R.R. 톨킨과 C.S. 루이스, 그리고 최근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J.K. 롤링에 대한 장이다. 필자는 그 거장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판타지를 통한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필연적인 배경과 선대 작가들의 영향, 그리고 각 작품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들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사실주의 예술과 환상예술
한국 사회와 환상문학의 유행
환상과 판타지 정의
J.R.R. 톨킨
C.S. 루이스
J.K. 롤링
현대의 판타지 부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문학에도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 문학과 환상문학의 대립이 있다. 사실주의 문학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 반면에 환상문학은 외부 현실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창조적인 상상력을 중시한다. 이 점에서 이 둘은 명확한 대조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완전히 동떨어진 별개의 것은 아니다. 어느 면에서 이들은 상통하기도 한다. 예술가가 외부 현실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거울이나 카메라처럼 대상을 복제해내는 것은 아니다. _p.5

루이스는 나니아 이야기 전체가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임을 인정한다. 그 이야기는 “나니아와 같은 세상이 있는데, 거기에 악이 들어와 타락해 가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그 세상에 가서 구원하신다면, 어떤 일이 전개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루이스 자신의 대답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왜 사자로 등장하는가? 그것은 나니아가 말하는 짐승들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분이 인간이 되셨듯이, 말하는 짐승들의 세계에서 그리스도는 말하는 짐승이 되신 것이다. _p.58

우리는 껍질만으로 환상문학에 주술성의 위험이 있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그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평가해야 한다. 물론 위험한 환상문학 작품도 존재한다. 사실주의 문학에 좋은 작품이 있고 나쁜 작품이 있듯이 환상문학도 이와 동일하다. 상업성에 물들어 폭력과 성에 대한 노골적이고 사실적(寫實的)인 묘사를 담은 작품이 존재하듯이, 동일한 주제를 환상적으로 다룬 작품도 존재한다. 또한 마술을 위한 마술, 어둠의 세력으로 우리를 인도해 가는 환상문학 작품도 존재할 수 있다. _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