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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우주최강 울보쟁이 (Sallim Young Adult Novels )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 김소영 옮김 | 2012년 4월 5일
브랜드 : 살림Friends
쪽수 : 380 쪽
가격 : 11,000
책크기 : 148*210
ISBN : 978-89-522-1744-8-4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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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시게마츠 기요시의 혼신의 역작!
일본 전역 아버지들의 뜨거운 눈물을 모으며 베스트셀러 등극
시게마츠 기요시는 나오키 상, 야마모토 슈고로 상, 쓰보타 조지 문학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청소년 소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작가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늘 따듯하면서도 감동적인 필치로 묘사하며 일본 청소년들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언제나 최고의 찬사를 받아온 그가 이번에도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쳐냈다. 네 살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엄마, 아내의 몫까지 대신해 홀로 아들을 키우는 화물 짐꾼 아빠,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해 주는 작은 주점 여주인과 오래된 사찰의 부부 등, 작가는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는 소도시 어른들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보여 준다. 시게마츠 기요시는 언제나처럼 이 작품 속에서도 무엇인가 결여되어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상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불완전한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고 빈자리를 채워 주며 온전함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럼으로써 이익 집단처럼 냉혹하게 처신하는 이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단순한 혈연이 아닌, 가슴으로 이어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끝없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또 희생한 아버지들의 눈물과 감동의 격찬을 받은 이 책은 출간 후 바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름다운 대답
말로 표현 못할 아버지의 고민과 방황을 담은 수작!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이 작품의 주인공 야스는 그 세대 많은 아버지들처럼 가슴속에 있는 숱한 고민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줄도 모르고, 그저 묵묵히 진심을 행동으로 보여 온 전형적인 마초남이다. 그러나 이십 대 후반에 아내와 아들을 얻으면서 난생처음으로 가족이 주는 따스함을 경험한 그의 행복은 너무도 짧았다. 아들의 실수로 무너져 내린 화물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목숨으로 아들을 지킨 아내 대신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도, 야스는 아들이 상처받을까 봐 아들에게 그 가슴 쓰라린 사건의 내막을 밝히지 못하는 아들바보다. 소도시의 홀아비 노동자 야스의 반평생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식에 대한 애정을 증명해 온 우리 세대 아버지의 상을 대변하고 있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아버지이지만 정작 자식들이 독립한 이후에는 버림받은 것처럼 살아가며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씁쓸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은 ‘과연 부모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가슴 깊은 곳에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 내용 소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아들을 키우는,
거칠고 무뚝뚝한 홀아비의 가슴 먹먹한 부성애!

1960년대 일본. 화물트럭의 짐 부리는 일을 하는 스물여덟 살의 야스는 인생 최고의 행복에 취해 있었다. 혈혈단신의 외로운 인생이었던 그에게 아내 미사코에 이어 아들 아키라까지 생기면서 그는 난생처음으로 가족의 따스한 온기가 주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어느 날, 야스의 직장에 구경 온 아키라의 실수로 쌓아 놓은 화물이 무너져 내린다. 미사코는 아키라를 감싸 안으며 아키라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다. 홀로 된 야스는 어린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엄마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 야스의 단짝친구인 유서 깊은 사찰의 후계자 쇼운과 그의 아내 유키에 부부, 작은 주점의 여주인 다에코, 야스의 직장 동료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애정 속에 아키라는 점점 똘똘하고 알차게 자라가지만, 엄마의 부재로 인한 마음 깊은 곳의 쓸쓸함은 지울 수가 없다.
거친 막노동꾼 야스는 아키라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시야 한쪽에 미사코와 아키라를 담아 두고 자신이 시키는 대로 플랫폼 구석에 있는지 확인하던 야스였지만, 대형 나무상자에 들어 있는 화물 몇 개를 운반하는 사이 문득 두 사람의 존재가 의식에서 사라졌다.
“아빠!”
아키라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수건, 줄게!”
아키라는 미사코한테서 받은 수건을 뱅뱅 돌리며 뛰어왔다. 그 수건 끝자락이 쌓아올린 나무상자의 꺼칠하게 갈라진 부분에 걸렸다.
화물의 산이 기우뚱, 하고 흔들린다.
“위험해!”
야스의 고함 소리와, 아키라에게 달려가는 미사코의 놀란 비명 소리를 삼키며 산이 무너져 내렸다.
(66~67쪽 중에서)

“야스야, 잘 봐라.”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보이는 걸 보는 거는 원숭이도 할 수 있다. 안 보이는 걸 보는 게 인간이지.”
하는 수 없이 바다를 바라봤다.
“바다에 눈이 쌓여 있나?”
“예?”
“됐으니까 자세히 봐라. 바다에 내린 눈이 쌓여 있나?”
쌓일 리가 없다. 하늘에서 떨어진 눈은 바다에 흡수되듯 사라져 간다.
“바다가 돼라.”
스님은 말했다.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호통 치는 큰 목소리보다 훨씬 더 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알겠나, 야스야. 넌 바다가 되는 거다. 바다가 돼야 한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스님.”
“눈은 슬픔이다. 슬픈 일이 이렇게 자꾸자꾸 내린다, 그렇게 생각해 봐라. 땅에서는 자꾸 슬픈 일이 쌓여 가겠지. 색도 새하얗게 변하고. 눈이 녹고 나면 땅은 질퍽질퍽해진다. 너는 땅이 되면 안 된다. 바다다. 눈이 아무리 내려도 그걸 묵묵하게, 모른 체 삼키는 바다가 돼야 된다.”
야스는 말없이 바다를 바라봤다. 미간에는 힘이 들어가고, 눈은 노려보는 눈빛이 되었다.
“아키라가 슬퍼할 때 너까지 같이 슬퍼하면 안 된다. 아키라가 울고 있으면 넌 웃어야지. 울고 싶어도 웃어라. 둘밖에 없는 가족이 둘이 같이 울고 있으면 어찌 되겠노. 위로해 주고 격려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님이 바다에 불쑥 내민 주먹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알겠나, 야스야……바다가 돼라.”
(99~100쪽 중에서)

“하여간 택도 없는 짓을 하고……이제 젊을 때랑은 다르다. 야스 너한테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키라는 어떻게 하라고 그래. 좀 사람이 생각을 하고…….”
다에코는 말을 하다 말고 또 눈물을 글썽였다.
야스는 수건으로 쥐어뜯듯이 머리를 닦으며 “아키라가 대체 뭐가 어떻게 됐는데?” 하고 물었다. “왜 누부가 우는 거냐고?”
그러자 다에코는 “안 울고 배기나!” 하고 화난 듯이 받아치더니 야스 옆 의자에 앉아 난로에 손을 쬐었다.
저녁,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불쑥 아키라가 찾아왔다고 한다. “아줌마한테 물어볼 게 있는데.” 하고 평소와는 달리, 뭔가 골똘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뭐든지 물어봐.” 하고 가벼운 어조로 다에코가 대답하자 아키라는 골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이은 것이다.
“우리 엄마……사고로 돌아가셨다던데, 무슨 사고였어요? 아줌마는 알죠? 가르쳐 줘요.”
(150~151쪽 중에서)

“퇴단 신고서, 당장 써 주시겠습니까? 우리 애도 그걸 보지 못하면 오늘밤에는 잠을 못 잔다고 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도 잘 말을 해 보겠습니다…….”
“원래 같으면 위자료를 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지요. 퇴단해 주십시오. 그게 합의 조건입니다.”
“……합의?”
“그렇습니다. 마누라는 뭐, 경찰에 고소한다고 성화입니다. 성의 정도는 확실하게 보여 주셔야지요.”
그렇지요? 하고 그 아버지가 못을 박았을 때, 아키라가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됐다, 넌 저리로 가 있어라, 하는 야스의 눈짓을 무시한 채 아키라는 그 아버지와 마주 서서 머리를 꾸벅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퇴단 신고서, 써와라.” 하고 말했다.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
“사과해도 소용없다. 얼른 퇴단 신고서나 써라.”
아키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오열 섞인 목소리로 반복했다.
그 아버지는 아키라의 사죄를 냉정하게 무시했다.
“이제 와서 아무리 사과해 봐야 돌이킬 수 있나. 얼른 방에 들어가서 퇴단 신고서나 써서 가져와라. 내일 학교에 내고 올 테니까.”
아키라는 오열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이를 악물고 있어 목구멍에서 간신히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에는 슬픔과 후회와 분함이 어려 있었다.
(212~21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