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605종   도서명 저자명 역자명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전체도서목록 새로운 유학을 꿈꾸다 이창일, 김우형 지음 | 2006년 11월 17일 브랜드 : 살림인문 쪽수 : 272 쪽 가격 : 12,000 원 책크기 : 신국판변형 ISBN : 89-522-0577-4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인문 • Home > 분야별 도서 > 인문사회 신유학은 낯설다. 하지만 주자학이나 성리학은 익숙하다. 그 주자학 또는 성리학이 바로 신유학이다.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고대 유학과 다르다는 뜻에서 새로운 유학 곧 신유학이라 부른다. 신유학은 전통 유학에 도가사상과 불교가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철학이다. 주자가 체계를 완성한 뒤 신유학은 천년 동안 동아시아의 지배사상이 된다. 즉 주자가 꿈꾼 것은 철학의 통합이었지만, 그의 꿈은 이것을 넘어 새로운 문명의 완성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신유학이 지배사상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린 지금, 과학과 민주주의를 축으로 하는 현대 문명에 신유학은 그저 낡은 유산일 뿐인가? 젊은 두 학자는 개성적인 연구를 통해 신유학과 현대문명의 융화 가능성을 진지하게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유학과 신유학을 연속의 관점에서, 한자로 자기 이름을 쓸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친절한 신유학 안내서이자, 현대 문명의 대안으로서 신유학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문제제기서이다. 책머리에 오리엔테이션 우리나라에도 철학이 있나요/우리의 과거와 현재/근대성에 대한 반성/신유학은 우리 것인가/깨달음과 앎으로서의 철학/미래를 위한 거울 1강 신유학의 탄생 동아시아 역사의 전개/탄생의 배경/신유학의 인문주의와 고전 유학/불교의 영향/도교의 영향/사상의 흐름/사대부 2강 신유학의 창조자들 북송오자/북송오자의 교우 관계/북송오자의 공통점/주돈이와 태극도설/소옹과 역학/장재와 기/정호와 정이/신유학의 완성, 주자 3강 신유학의 체계 자연과 인간/이기론/성즉리/사실과 가치의 통합/격물과 경/신유학과 리 4강 신유학의 흐름 양명학과 고증학/육상산과 양명학의 등장/마음이 이치다/양지를 실천하라/주체의 수양과 정치적 측면/고증학의 등장/욕망과 지각의 철학/근대로 진입 5강 조선 유학의 지형 조선왕조의 이념/주기와 주리/사단칠정논쟁/유기와 유리/인간과 사물의 본성에 대한 논쟁/서학과 실학 6강 서학과의 만남 서학을 만나다/17~18세기의 서유럽과 동아시아/서양 과학 기술과 조선 성리학/천주교와 상제 논쟁/정약용의 인간학과 사회사상/최한기의 기학/서학과의 만남이 주는 의미 7강 서양 철학과의 비교 포스트모더니즘과 전통/자연관/인간관/사회관/새로운 인식론의 요청 8강 신유학, 새로운 문명을 꿈꾸다 근대 세계와 신유학/일본의 근대 인식/중국의 신유가들/서양의 인식/철저한 실용주의/과학 발전을 위해 적합한 체계/인간과 삶의 의미/다시 삶의 자리로 인명사전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신유학, 새로운 문명을 꿈꾸다 하버드 옌칭연구소 소장이며, 현대 신유학의 대표 학자로 손꼽는 뚜웨이밍은 주변 사람들에게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초상화가 그려진 한국의 1000원권과 5000원권 지폐를 보여 주며 “유학자가 이렇게 대접받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전세계적 차원에서의 유학의 퇴조에 대한 자조의 표현이며, 유학 전통을 숭배하는 한국에 대한 부러움의 표현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전세계적 차원에서의 유학의 퇴조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유학 전통도 지폐에 유폐된 채 현실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종묘가 굳건하고 족보가 여전하며 관혼상제가 남아있다고 해서 유교의 가치가 보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 힘이다. 종교나 사상이 현실 해석력을 잃어 대중과 결합하지 못하면 외면당하는 것이 역사의 진실이다. 주자로부터 시작해 천 년 동안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신유학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 조선 오백 년을 지배했던 신유학은 조선의 멸망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과학과 민주주의를 축으로 하는 근대라는 새로운 문명으로 대체되었다. 지금의 현실에서 신유학은 비주류임에 틀림없다. 이런 시대에 유학과 신유학을 논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혹시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꼴은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비주류를 옹호하는 차원을 넘어, 오히려 신유학이 현대 문명의 대안 사상으로 가능하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은 두 가지 질문을 유발한다. 첫째는 왜 지금이 문명의 대안 사상이 필요한 때인가라는 것과, 둘째는 하고 많은 사상 중에 왜 하필 신유학이냐는 것이다. 우선 첫째 질문에 대해 저자들은 지금이 세계 문명의 전환기이고 따라서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는 대답하고 있다. 즉 근대 문명의 알갱이랄 수 있는 과학에 기초한 산업화와 민주주의가 이기주의와 공동체 해체, 생태계 파괴와 전쟁 등을 불러와 문명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어 문명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 문명은 전환기에 있습니다. 이제 동과 서를 막론하고 세계는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서구인들은 자신의 문명을 비판하면서, 그동안 배타시해 왔던 비서구세계의 삶의 질서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근대 세계의 모범인 서구 문명을 한 세기 동안 추구해 왔지만, 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들을 겪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자신의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근대 문명을 건설해 왔던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미래에도 의미가 있을지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23쪽) 둘째로 그렇다면 왜 신유학인가? 저자들은 그 이유를 신유학의 ‘과학’과 ‘수기修己’에서 찾고 있다. 서구 철학에서는 대상을 인식하는 자아와 의식이 물질적인 대상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한 반면, 신유학에서는 양자 사이에 분리와 대립을 설정하지 않고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에 의해 서구 철학은 정신과 물질이라는 두 실체를 고안하게 된 것이고, 신유학은 리와 기라는 본체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정신과 물질은 상호 작용할 수 없는 것으로 관념화된 것인 반면, 리理와 기氣는 만물에 동일하고 소통 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의식과 물질의 엄격한 분리 위에서 발전한 근대 과학의 입장에서는 신유학의 이기이원론이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신유학이 문명의 진보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라이프니츠-화이트헤드-조셉 니덤은 신유학을 유기체철학으로 보고, 이것이 근대를 넘어서는 탈근대과학의 지향과 일치한다는 견해를 보여줌으로써 신유학이 과학 발전에 매우 적합한 체계라는 것을 규명하고 있다. 즉, 근대과학이 탐구해 온 자연의 질서가 곧 마음의 질서이고, 이것은 신유학에서 말하는 격물사상이나 본체론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서양철학은 의식과 물질의 분리라는 이원론에 기초에 물질세계를 욕망의 대상으로서 인식한 결과 삶의 황폐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성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수기와 치인의 신유학 철학은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코페르니쿠스는 자연의 법칙을 인간의 이성이 구성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코페르니쿠스의 실수를 다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인간의 이성도 자연으로부터 온 것이며, 자연의 질서는 인간이 구성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을 대상화하는 전형적인 근대과학적 태도입니다. 이러한 과학은 이제 변해야 합니다. 과학적 탐구는 자연의 질서를 발견하는 것이며, 그 질서가 결국은 마음의 질서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거시 세계의 탐구자 역시도 인간의 가치를 벗어나서는, 자연이든 사회든 어떤 현상도 그 자체로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41쪽) 신유학은 인간의 진정한 욕망은 이기적이고 물질적인 차원에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의 내적 본성과 합치되지 않은 욕망은 자신은 물론 사회에까지 해를 끼친다고 가르칩니다. 내적 본성과 합치되는 욕망이란, 자신이 그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실천하고 각성을 통해서 성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한 공부,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이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한 것입니다.(244쪽) 하지만 지금이 문명의 전환기이고 신유학의 철학적 내용이 새로운 문명 기획에 적합한 체계라고 해서 신유학이 곧바로 새로운 문명의 대안 사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유학이 이미 근대 문명의 탄생과 함께 많은 모순과 문제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신유학이 새로운 문명 기획에 동참할 수 있으려면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껍데기(관혼상제 같은)를 과감하게 벗어던질 줄 아는 철저한 실용주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주 특별한 신유학 안내서 신유학은 매우 광대하고 섬세한 학문이다. 유교·불교·도교가 통합한 학문이기 때문이며, 자연학과 인간학을 통합해 새로운 우주론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주자학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유학은 본격적인 형이상학이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으로서의 신유학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체계와 내용 그리고 그 철학적 전망을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신유학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안내서라 할 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안내서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집필의 궁극 목적인 ‘새로운 문명 기획’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현실과 괴리된 철학적 논변보다 당대 현실과의 조응 문제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유학의 기본 개념의 설명에 충실하되, 다양한 흐름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 의의, 평가를 무엇보다 풍부하게 다루었다. 또한 7강의 나 8강의 는 이 목적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한 장들이다. 두 번째는 ‘광범위한 소통’에 무게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신유학의 거시적 흐름 내지는 계보를 중요하게 취급했다. 광대한 학문의 세계로 들어서는 사람에게는 얼개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송오자와 주자로부터 시작하는 도통론의 계보를 점검하고, 이것을 조선의 퇴계와 율곡을 거쳐 실학의 최한기로까지 연결했다. 독자들은 이 계보를 통해 동아시아 전체 신유학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유학이나 신유학을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쉽게 친절하게 썼다. 최대한 일상어를 사용했고, 개념어는 문맥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각 강의의 끝에 와 를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려 했다. 책의 끝에는 과 를 부기했다. 신유학에 대해 궁금한 것들 ▶신유학이란 무엇인가? 신유학이란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고대 유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더 넓게 확장한 유학 사상이란 뜻이다. 신유학은 전통 유학에 노자와 장자 등의 도가사상과 인도에서 건너온 불교가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철학이다. 신유학은 중국의 고유한 사상에 외래종교인 불교까지 통합된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세계성을 지닌 것이었다. 또한 11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도 전파되어 이들 지역의 지배적인 사상으로서 군림해 왔다. 한마디로 동아시아 근대문명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 전통이었던 것이다.(18쪽) ▶유학과 유교는 같은가, 다른가? 유학이 공자 이래로 발전한 철학이나 학문 분야를 주로 가리키는 용어라면, 유교는 좀 더 범위가 넓어서 ‘유교문명권’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특정한 문명적 양태나 형식을 지시하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와 같은 유학과 유교의 구분은 철학과 종교를 구분하는 서양의 근대적 관점이 암암리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불교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신유학은 상대적으로 철학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고, 스스로를 ‘도학道學’이라 부르면서 학문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러나 신유학에서 말하는 ‘학學’은 서양처럼 철학적 이론을 중심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실천을 모두 포괄하되 오히려 실천을 중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유학에서의 실천에는 제례와 같은 종교 의식까지도 포함된다. 즉, 학을 말하는 신유학자들의 머릿속에서는 철학과 종교가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았던 것이다.(51쪽) ▶양명학을 신유학이라 할 수 있는가? 주자학이 앎(知)을 강조한다면, 양명학은 행함(行)을 강조한다. 물론 이것은 신유학 안에서의 상대 비교이고, 서양철학과 비교할 때 주자학과 양명학의 차이는 매우 사소한 것으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 그 정도로 주자학과 양명학은 모두 신유학적 기반 위에 서 있다. 양자는 모두 ‘수신의 학문’이며, 수양을 해서 ‘성인이 되고자 하는 학문(聖人之學)이고,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학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학문(爲己之學)이다.(139쪽) ▶조선 후기의 지식인들은 왜 ‘서학’의 과학 기술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졌으면서 천주교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졌을까? 조선의 주류 사상인 주자학에는 격물 사상이 있는데, 그것은 특정한 ‘대상(物)을 탐구한다(格)’는 과학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선 후기에 성리性理에 관한 추상적인 형이상학보다는 구체적인 대상에 관한 실용적인 학문이 많이 나타난 것은 이러한 주자학의 격물 사상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서학이 들어왔을 때 조선의 학자들은 서양의 과학 기술에 대해서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반면 천주교는 과학과 달리 종교적 신념과 형이상학적 세계관의 문제가 관련되어 있으므로 조선의 학자들은 선뜻 그것을 수용하기가 힘들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선교사인 마테오리치의 “천주교의 천주는 전통 유교의 상제와 같다”는 주장에 끌려서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지만, 나중에 로마 교회에서 유교의 제사를 공식으로 부정한 이후에는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부모와 조상에 대한 제사를 금지하는 것은 당시 주자학자들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196쪽) 미디어서평이 없습니다. 독자서평이 없습니다.